언제든 그만 둘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 오늘의 횡설수설 -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어느날 갑자기 공직을 사퇴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댈 때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그게 진짜 이유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가 아니더라도 “여행 하고 싶어서”라든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사표를 쓰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언론화되지는 못했다.

일을 할 때 언제든 사표 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자기 주관을 가지고 일할 수 있고, 그래서 일에 더 몰입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자기가 생각한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조직이 진행해 나갈 때 그냥 툭툭 털고 조직을 떠나버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자기 일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다.

이게 현실이 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회사 그만 두면 막상 먹고 살기가 막막해지는 사회(불)보장제도가 있고 짜를 때는 쉬워도 백수로 지내다 취직하기는 어려운 일방통행식 노동유연성이 있다.

내가 사회보장제도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믿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위의 내용이다.

또한 농촌이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농촌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논리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는 이렇다. 내가 오늘 당장 사표 쓰고 회사를 나가더라도 농촌에 가서 농사 지으면 내 노동력으로 정당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항상 있을 것이라는 든든한 마음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한 선비가 이런 비슷한 말을 한 것 같다.

오늘은 논리의 전개나 글의 짜임새에서 진정한 횡설수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