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February 2007
계룡산
수많은 산 사진들이 웹상을 떠도는 마당에 또 하나의 산 사진을 올려서 서버 용량에 무리를 주고 네트워크 대역을 잡아먹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올려봅니다. 오늘 처음으로 계룡산에 갔습니다. 도덕봉까지 올라갔는데요 해발 534m 밖에 안 되더군요. ㅡㅡ;; 하지만 올라가는 데 약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갑사로 가는 길’이나 동학사로 가는 길로 갔다면 시간이 더 걸렸겠지만, 오늘은 좀 짧은 길로 갔습니다. 담번에는 갑사와 동학사를 가볼 생각.
사진은 도덕봉 올라갔음을 인증하는 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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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사진
음. 일하고 있는 곳의 사진인데, 가끔 안개가 짙게 끼면 하늘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죠. 건물의 디자인이나 하는 건 평할 것이 없을 정도로 단순한 사각형의 건물들이죠. 클릭하면 더 크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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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 When It Sizzles
대한항공에서는 기내 영화프로그램 중에 옛날영화(클래식 필름)를 틀어주는 채널이 있더군요. 이건 좌석마다 LCD 패널이 붙어있는 노선에서 이용가능한 서비스인데요. 거기서 본 영화가 오드리 헵번과 윌리엄 홀든이 주연으로 나오는 Paris – When It Sizzles 입니다.
결말은 뻔한 로맨틱 코메디지만, 40년 전 영화라기엔 아직도 신선한 아이디어들도 있고 시나리오가 전체적으로 탄탄한 그런 영화입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좋구요. 요즘 볼만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가 별로 없는 듯 한데, 옛날 필름을 뒤져서(어디를 어떻게 뒤질지는 각자 알아서…)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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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llars in Vancouver
밴쿠버 인증샷
여긴 밴쿠버의 최중심가(라는 말이 있다면)에 속하는 Howe Street과 Georgia Street에 있는 Four Seasons Hotel에서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음, 오른쪽에 있는 건물 때문에 약간 뉴욕스런 느낌도 납니다만, 다른 건물들은 밴쿠버스럽죠. 아, 뭐 밴쿠버 하면 예전에 blind date 갔다가 뺀찌 먹은 슬픈 기억이 아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만, 시간은 흘러흘러 그때의 상처는 아물어버립니다.
여기가 내가 묵었던 방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별 대단해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묵었던 호텔 중에서는 최고급입니다. 무려 4 star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호텔에서 나오기가 귀찮을 정도로 편안한 느낌이었는데다가 당시 마음 자세로 무척 느슨해져 있었던지라 일한 거 말고는 시내를 돌아다닌 일은 거의 없었죠. 시내 최중심가라서 1블락 걸으면 밴쿠버 최대 서점이 있고, 1층 내려가면 괜찮은 커피샵에, 몇 블락 걸으면 한국 식당 즐비~
뭐니뭐니 해도 호텔의 안락함은 욕실에서 드러나는 법이지요. 첫날 도착했을 때 욕실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게 너무 편해서 방에서 나오기 싫은 이유였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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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증샷
대략 여기 갔다 왔다는 인증샷입니다. 물론 이미 10일이 넘게 지난 일이군요. 이 세상에 몇 십만장의 사진은 있을 것 같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또 한장의 사진을 보태어 서버 용량과 네트워크 부하를 증가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가 생깁니다만,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어떻게 생겼더라? 라며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는 분들께는 기억 회복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시드니에서 캔버라 갈 때는 이렇게 생긴 비행기를 탔습니다. 요즘도 프로펠러 비행기가 있느냐고요? 있습니다. 1시간 짜리 거리에는 프로펠러 비행기가 더 경제적으로 효율적일 수도 있죠. (라고 말하지만 나도 사실 프로펠러 비행기는 처음 타봄) 프로펠러 비행기라 하면 명색이 항공우주공학 공부한 사람이 할 말이 아니죠. 엔진의 모양을 보면 터보프롭입니다. 터보프롭과 프로펠러는 천지차이입니다. 외형상 비슷해보일 뿐이죠. 쩝. 승무원들도 별반 친절한 줄 모르겠고, 공항 직원들도 별로 친절하지 않습니다. 쩝. 그저 해야할 일을 해야할 뿐이라는 자세. (왼손은 그저 거들 뿐?)
뭐니뭐니 해도 호주의 최고 인증샷은 UFO, 아니! 캥거루 아니겠습니까? 혹은 Big Foot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보니 귀엽게 웃고 있는 아기 얼굴 같기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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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클리셰의 향연’이라고 말하면 두 단어로 해결되는군요. 신현준은 차라리 예전에 장군의 아들에서 일본말 하는 게 더 나았을 듯 합니다. 아니면 의도적으로 어리버리하게 대사를 한 거라면 나름 성공한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오랫만에 영화관 구경이나 하자 하고 가서 8개의 상영작 중에 하나를 골랐는데, 잘 못 골랐네요.
클리셰 중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건, 깡패가 나오는 장면들인데, 그건 모조리 다 클리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지막에 꿈에서 깨어나는 듯한 장면은 정말 모든 게 꿈이었다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스킵되는 건지가 불분명할 정도로 편집도 좀 엉성하고…
근데 그 연실씨로 나오는 여자 배우는 누군지 잠시 찾아보고…
음, 오승현이라고 하는군요.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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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공유 안하기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의 샘플을 외국 연구기관과 공유하지 않고, 제약회사 Baxter에게만 샘플을 제공하기로 했다는군요. 기사 원문
정식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고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수준의 협약을 맺은 것으로 나오는데, Baxter의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Baxter가 독점적인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라고 변명을 하는군요. 양해각서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더 분명해지겠지만 양해각서를 공개하지 않을테니 힘들겠지요.
대략적인 조건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바이러스 샘플을 Baxter에 제공하면, Baxter가 백신을 개발하고 그 판매권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갖는 것 같군요. 그 때 가격 결정권을 누가 갖는지와 생산량을 누가 결정하는지 판매권의 양도가 가능한지 등의 복잡한 이슈들이 있는데 그게 양해각서에 다 포함이 되어 있는지는 의문이네요.
이런 양해각서가 구속력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땅에서 발견한 바이러스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을테고 그걸 어떻게 이용하든 인도네시아 정부가 판단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나라들의 동산(動産, personalty)법 원칙이니까요.
근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닌 인도네시아 국민(한 개인)이 조류독감에 걸린 새로부터 바이러스를 추출해서 다른 나라의 연구기관에 제공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동산법의 일반적인 원칙에 따르면 충분히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행위이고, 그런 일이 일어날 실제적인 개연성도 충분하지요.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Baxter에게만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른 제약회사나 연구기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 샘플을 구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테니까요. 그러니까 돈을 벌고 싶은 개인들이 조류독감 바이러스 샘플을 찾아내서 팔아버릴 수도 있겠지요.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판 개인이나 그걸 구매한 연구기관에 제재를 가할 수 있어야지 인도네시아 정부와 Baxter간의 양해각서가 진정 의미가 있겠지요.
궁금한 건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가 인도네시아 말고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 안 됐나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조류독감이 발견되어서 가축을 폐사시키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서 바이러스를 안 받아도 조류독감 연구가 가능한 건가요?
인도네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만 하면 Baxter가 아닌 제약회사나 연구기관은 굳이 인도네시아에 손 벌리지 않아도 조류독감 연구가 가능할텐데요.
그러니까 어쩌면 이건 인도네시아 정부와 Baxter의 양해각서가 전세계 조류독감 연구를 몇년간 지연시키는 반인륜적인 행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사건의 핵심은 Baxter가 아닌 제약회사나 연구기관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이전의 가격보다 약간 더 비싸게 사야만 하는 나름 X같은 상황이 생기니까 짜증을 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거죠.
참고로 조류독감 백신은 이미 몇 개가 개발된 걸로 압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타미플루이구요. 타미플루는 조류독감의 빠른 확산 때문에 상당히 신속하게 판매허가가 난 신약인데 임상에서 많은 부작용이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제약회사들 입장에서는 조류독감 같은 유행성 질병이 빠르게 확산되는 게 나름 돈을 벌 새로운 기회이지요. 타미플루의 예에서도 보듯이 유행성 질병이 퍼질 때는 각국 정부에서 신약 허가를 빨리 내주기도 하는 혜택을 주기도 하니까 사업하기가 편해지지요. 그리고 신약이니까 물론 높은 가격을 매길 수도 있구요.
조류독감이 몇십년간 지속된다면 다른 얘기지만, 조류독감이 정말 유행성 질병으로 몇년간만 인류를 괴롭히고 지나갈 질병이라면 조류독감 백신 시장도 ‘치고 빠지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선점하는 제약회사만 대부분의 수익을 챙기고 나가는 경우가 되고 다른 제약회사들은 멍청히 앉아서 당하는 꼴이 되겠죠.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Baxter 양해각서가 다른 제약회사들한테 짜증나는 일이 되는 거겠죠.
신약=높은 가격에 대해서는 “TRIPS and Public Health”에 관한 WTO decision이 2005년 채택되었고 현재 4개국이 이를 채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중 한 나라이구요. TRIPS and Public Health는 조류독감처럼 위급한 보건상의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약을 “높은” 특허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강제실시권”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결정이었지요. 이는 선진국의 주장만이 계속 받아들여지던 TRIPS 이사회의 분위기에서 개도국의 입장이 반영된 드문 경우입니다.
만약 조류독감이 중국에서 창궐했다라고 가정했을 때, 그 백신이 Baxter에서 만든 모 신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면 중국 정부가 강제실시권을 행사할 것인지가 이슈가 될 겁니다. 만약 그 국가가 중국이 아니라 파푸아뉴기니처럼 자체적으로 약을 생산할 시설이나 경험이 거의 없는 나라라면 우리나라에서 강제실시권을 발동해서 조류독감 백신을 만들어 파푸아뉴기니에 현실적인 가격(높은 특허권료가 포함되지 않은)으로 판매하여 재난을 극복하도록 할 수도 있게 한 것이 “TRIPS and Public Health” 결정이죠.
인도네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그냥 돈이나 좀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한 행동인 것 같은데, 좀 심하게 비판을 받는 것 같군요. 인간 생명 가지고 장난치는 건 선진국의 제약회사들인데 말이죠.
그리고, 이 이슈는 얼핏 기사를 보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지적재산권으로 취급하는 것이냐 하는 게 중요한 이슈인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사실 그런 이슈는 아닌 듯 합니다. 양해각서를 읽어봐야 알겠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특허로 보호하려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에 특허출원을 했어야 했고 이들 나라들의 심사기간이 2년이 보통 넘으므로 심사결과가 나오려면 한참 남았을 거고,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특허가능한지에 대한 것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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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즈판
홍대 지하철 6번 출구가 5번 출구로 바뀐 즈음에 내 거처도 대전으로 바뀌면서 클럽 에반스라든지 클럽 팜이라든지 이태원의 올댓재즈 등을 방문하는 일이 없어졌다. 싫어하는 담배 연기를 억지로 맡으면서도 생음악을 듣는 건 그만한 즐거움이 있어서인데, 그런 즐거움 대신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다보니 생음악판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한국 재즈판 전체를 놓고 등짝을 잘라보고 아가미로 칼을 넣어 내장을 파내어본다든지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비늘을 벗긴 다음 소금물 간을 해서 말려서 포를 만든다든지 할 능력은 없다. (식객 14권 대구포 만들기 참조) 그래도 칼 가는대로 이리저리 찔러보자면 우선 드는 생각은 우리 재즈계는 너무 안대중적이다. 재즈바에 가서 연주를 듣다보면 도대체 무슨 곡을 연주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물론 재즈 자체가 원곡의 음표 하나를 놓고 그 앞뒤에 수많은 다른 음표를 붙여서 재지하게 연주하는 기법도 있고 그게 즉흥연주로 하기도 하는 거고 뭐 그런 거 있다는 건 다 인정을 한다손 치더라도, 듣는 사람이 곡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해야지 암만 듣고 있어도 무슨 곡을 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원곡 불명으로 연주해버리는 건 자아도취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재즈 클럽에 가서 음악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낮에 일을 하고 저녁에 잠시 시간 내어서 재즈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다. 그저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다. 원곡을 얼마나 많이 변형해서 재지하게 연주를 하는지를 보고 감탄을 하거나 할 정도의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 재즈계의 유명곡 중 하나인 ‘Round Midnight 같은 곡도 원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게 한국 음악대중의 현실이다. 그 사람들이 재즈 좀 들어보겠다고 찾아왔는데, ‘Round Midnight을 들려준다 해놓고는 전혀 원곡을 알지 못하게 연주를 해버리고는 자아도취의 미소를 짓는 재즈 음악가들 땜에 일반 음악 애호가들은 재즈에 가까이 못 가는 거 아닐까? 재즈 생음악 듣는 데 드는 돈이야 1만~2만원이면 되기에 콘서트에 가는 것보다 부담이 훨씬 적은데 재즈의 저변 확대는 상당히 더뎌지는 건 재즈 음악가들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은가 싶다.
어느 예술 장르이든지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 도달하면 무협지스러운 작태가 생겨난다. 무협지스럽다는 건 ‘공중에 떠서 발차기 25단 콤보를 날리고 가볍게 착지하자 상대는 아직도 발차기에 맞아 공중에 떠있는데 이미 죽어있다’는 식인데, 이런 식의 묘사는 기타리스트에 대한 전설을 들을 때도 종종 듣게 되고 드러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재즈의 경우도 가끔 그런 식의 무협지스러움이 들려온다. 나도 마일즈 데이비스가 한 소절 내뱉는 트럼펫 소리가 주는 엄청난 느낌이 여타 평범한 연주자들의 그것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걸 느낄 때도 많고 하지만, 뭐 그렇다고 해서 동호인들끼리 서로 추켜세울 때 쓰는 무협지식 표현들을 재즈뮤지션들에게 서로 붙여주며 공생하는 건 오히려 재즈계 발전에 좋아보이진 않는다. 그러면 재즈계가 열린 세계라기보다는 동호인들의 친선모임 정도로 보이게 되니까.
대전에도 빨리 괜찮은 재즈클럽이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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