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ggling – 흥정의 법칙 

용산에 가서 용팔이를 상대할 때 중요한 건 흥정의 기술을 아는 것. 어떤 물건이 좋은지 리뷰 사이트 검색으로 쭉 훑어준 다음에, 다나와 등의 가격정보 사이트를 둘러보고 가격대를 확인해본 다음에, 굳이 지금 당장 물건을 손에 넣어야겠다라는 충동을 억제할 수 없다면 용산으로 가는 거다.

일단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야 흥정을 할 수 있다. 안 그러면 용팔이의 후려치기에 속수무책 당하는 수밖에 없다. USB 메모리 128메가짜리를 28만원 주고 샀다는 어떤 아저씨 이야기 들을 때, 불쌍한 생각이 들다가도, 참 그렇게 멍청하게 사니까 그렇게 뒤통수나 맞고 다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최악의 흥정방법의 한 가지는 ‘나 이 물건 9시까지 꼭 사갖고 들어가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흥정 시작하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9시까지는 물건을 사서 들어가야 하는데, 그 물건을 파는 곳은 그 가게밖에 없다. 그렇다면, 합리적으로 자신의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가게 주인은 물건을 보여주기만 하고 팔지 않으면서 시간만 질질 끌 것이다. 그리고 9시가 다 되어가면서 슬쩍 가격을 높여 불러본다. 원래 1만원 짜리 물건인데 5만원을 불러본다.

그럼 9시까지 물건을 사가야 하는 사람은 9시가 다 되어가니 마음이 급해져서 ‘빨리 물건 달라’며 5만원을 지갑에서 꺼내든다. 그럼 가게 주인은 더욱 느긋하게 가격을 또 올리는 거다. 10만원으로.

물건 사야 하는 사람은 지갑에서 5만원을 더 꺼내서 준다. 빨리 물건 달라면서.

그럼 가게 주인은 배짱 좋게 100만원 불러본다. 어떡하나 보려고. 그럼 물건 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100만원 주고라도 물건 사갖고 들어가야지.

이런 얘기 왜 하냐면, 요즘 뉴스에 나오는 모모 흥정 이야기가 바로 이렇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48시간 연장은 이거다. 100만원 주고 물건 사야겠는데, 준비해온 돈이 50만원 밖에 없으니까 가게 주인한테 “10분만 더 기다려주면 가서 50만원 더 가져오겠다”라고 부탁하는 거다. 그렇게 100만원 맞춰서 주면 9시10분에 가게 주인이 물건을 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