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블로그

By 잠수

Archive for July 2007

반복된 무늬 위에 쌓아올린 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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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상황은 꽤 많이 일어났단 거야.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아서 셀 수 없다기보다는 다 기억하지 못해서 셀 수 없는 거야. 충분히 반복되고 나면 그 위에 아치를 세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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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7 at 3:4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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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of Del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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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상업지역으로 보이는 곳이 여기다. 1300만명이 사는 도시라는데, 높은 빌딩은 거의 없다. 새 건물도 많지 않다. 대부분 최소한 40년씩은 되어보이는 건물들이다. 거기다 이 사진처럼 건물벽을 모두 간판으로 도배해놓은 곳도 있다.

중국에 가면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다음해에 오면 완전히 새로운 곳이 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인도에 와서 며칠 있다보니 이 사람들은 언제나 이렇게 살아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BRICs의 한 국가로 신흥경제강국이라 하는데, 그런 모습은 Bangalore나 다른 경제 중심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인가? 델리에서는… 길거리에서 마음놓고 식사할 만한 곳도 찾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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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7 at 1: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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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tb Mi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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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대 유적은 왕국의 ‘번영’을 상징한다고 역사서에 쓰고 있겠지만, 사실은 먹고 살기 바쁜 양민들을 쥐어짤만한 힘이 있었다는 말과 같은 거겠지? 원인이야 어쨌든 이런 큰 탑을 바라 보고 있으면 그 웅장함이 가슴에 묘한 느낌을 주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그리고 이 탑 안에는 계단이 있다. 그냥 대충 돌을 쌓아올리고 바깥을 장식용 돌로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내부까지 꼼꼼하게 설계해서 쌓아올린 탑이다.

아, 그리고 이런 유적지에 가면 어디서든 풍겨나는 오줌 지린내와 새똥 냄새. 그리고 어설프게 유적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팁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영감들. 이건 이탈리아와 유사하다. 단 이탈리아에는 유적 설명해주고 손 내미는 영감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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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7 at 1: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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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ble Cof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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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으로 만든 관을 저렇게 높게 설치해놓으면 안의 시체가 썩은 물은 어떻게 빠져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죽은 왕의 무덤을 크게 만드는 건 죽은 왕을 기리는 이유도 있겠지만, 살아남아서 왕국을 장악해나가야 하는 후계자에게는 자신의 권력을 증명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감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어도 대감집 개가 죽으면 대문이 무너진다 하지 않던가? 그러니까 힘있는 왕이 죽어서 무덤이 커지기보다는, 힘있는 왕의 아버지(선왕)가 죽으니까 무덤이 커지더라라고 말하는 게 맞을 거다.

난 인도에서도 대리석이 많이 나는 줄은 몰랐네. 페르시아 문명의 영향도 아주 많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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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7 at 1: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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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us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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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을 보유하고 있고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는 나라이면서도 길거리에는 서민인지 거지인지 구별 안 되는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이런 멋진 성전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연꽃.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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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7 at 5:1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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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 Mi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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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purification)는 일상적인 의례처럼 행할 필요가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말이지. 게임을 해서 한 레벨을 깼을 때, 그 때의 희열과 그 레벨을 깨는 데 들어간 온갖 노력들을 정화하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야 한다.

이번 인도 여행은 나에게 정화의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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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7 at 2:4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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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tub Mi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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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간 인도에 있었다. 놀러 간다면 좀더 선선한 날씨에 갔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출장. 날씨가 많이 덥긴 하더군. 별로 돌아다니고 싶진 않았으나 같이 간 사람이 하루의 짬을 이용해 관광을 하고 싶어해서 나도 따라갔다. 땡볕이라 사진은 잘 나왔는데, 티셔츠랑 청바지는 흠뻑 젖었다.

한국에 돌아오니 날씨는 인도 못지 않게 덥군. 에어컨을 단 건 정말 잘한 일이야.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알고 보니 제대로 몰랐던 것일 수 있다. 무언가를 정말 잘 안다는 것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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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7 at 2:3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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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 time is the best – Zorbas the G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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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d time is the best.  Nothing left.  Ha Ha Ha

 Zorbas the Greek - Nichos Kazantzakis

So it goes.

- Kurt Vonneg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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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7 at 1:2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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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역방향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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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 일 때문에도 그렇고 개인적인 일 때문에도 KTX를 자주 이용한다.   표를 살 때는 역방향 표를 산다.  표값이 조금이나마 싼 것도 이유이고, 역방향 좌석에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도 이유이다. 

역방향 좌석은 KTX 개통할 때부터 문제가 되었던걸로 기억한다.  승객들이 역방향 좌석을 기피하는 바람에 순방향 좌석이 다 찬 다음에야 역방향 자리가 차기 시작하는 현상이 시작되어, 지금은 당연스런 현상이 되어버렸다.  열차에 승객이 반쯤 차는 때에는 그 절반의 대부분이 순방향 좌석에 오밀조밀 모여앉아 있는 반면, 역방향은 여전히 텅텅 비어 있다. 

KTX를 타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석이 불편하다고들 불평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방향을 고집해서 약간의 운임을 더 주고 좁은 자리에 오밀조밀 앉아서 여행을 할 만큼 역방향은 승객들에게 거부감을 주나 보다. 

KTX를 탈 때면 거의 항상 생각해보는 일이다.  왜 사람들은 역방향을 싫어할까?

10년전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유럽배낭여행을 할 때의 경험에서 말하자면, 유럽은 컴파트먼트식 객차가 많아서 사람들이 조그만 방에 4명 내지 6명, 많게는 8명이 함께 여행을 한다.  컴파트먼트식 객차니까 당연히 순방향 자리가 있고 역방향 자리가 있는데, 그 안에서 자기가 순방향에 앉겠다고 경쟁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우선 표를 끊을 때부터 자리가 배정되는 이유도 있지만, 자리 배정이 없는 열차에서도 사람들이 순방향 역방향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유럽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열차의 좌석 방향에 대한 선호도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정확한 답은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마도 앞만 보고 달려가는 데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뒤로 간다는 것 (게다가 시속 300km의 속도로 뒤로 간다는 것)에 자연스런 거부감이 생기는 것 아닐까? 

Written by 잠수

July 17, 2007 at 2: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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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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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room.jpg

역시 한옥마을에서 찍은 사진이다.  옛날에는 양반 집안이라도 방을 크게 쓰지 않은 듯 하다.   사랑방이라고 해도 심하게 작다.  한 사람만 누으면 꽉 찰 것 같은 크기이다. 

가진 것이 적을 수록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고, 방이 작을수록 꿈은 커지는 것.

Written by 잠수

July 17, 2007 at 1: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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