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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수

Archive for October 2007

원더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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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에 텔레비젼이 없어서 요즘 텔레비젼에서 인기를 끄는 뭔지 모른다.  광명에 있는 누나네에 가게 되면 텔레비젼을 보게 되는데 그제서야 인기 있는 것들을 보게 된다.  텔레비젼은 인기 있는 반복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한두 시간만 지켜보고 있어도 유행을 있다.  

 

저번 주말에 누나네 집에 가서 알게 원더걸스라는 여성 5인조 그룹의텔미라는 노래가 엄청 인기 있다는 .  그리고 여자들이 추는 춤이 한국 대중문화에서 정체되어 있던 섹시함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는 나만의 평가가 있었다.   또한 성적대상으로서의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금기가 하나 풀렸다는 .  

 

1. 가슴 흔들기

 

춤은 가슴 흔들기 춤이라고 밖에 달리 말이 없다.  그야말로 노골적으로 가슴을 흔드는 춤이다.  ’ 가슴 봐주세요.  이만큼 섹시하거든요라는 춤이 전하는 메시지다.  이건 허리 디스크 생길 정도로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던 트렌드가 식상해지던 시점에 새로운 돌파구로 찾아낸 춤으로 보인다.   엉덩이만 흔들어선 너무 간접적이다는 건가?  어찌 보면 엉덩이가 가슴보다 직접적인 유혹으로 보이는데.  가슴은 의사-엉덩이(pseudo-bottom)이니까.  하지만 어찌 셈인지 한국에선 엉덩이 흔드는 먼저 시작되었고 다음에 가슴을 흔드는 단계로 나아간다.

 

춤을 경찰들도 따라하는 같던데, 여자 경찰이 가슴 봐주세요춤을 추는 건지.  이건과적하면 도로가 아파요라고 쓰여져 있던 양평 국도의 계몽 표지판만큼이나 웃긴 상황이다.

 

2. 섹시한 어린애

 

원더걸스라는 이름부터가얘네들을 성적 대상으로 봐주세요라는 메시지이다.  원더우먼이 그랬으니까.  근데 몇년 전만 해도 원조교제는 죄악이라 생각하던 관념에 대한 공감이 있지 않았었나?  그니까 원조교제는 미성년자와의 성교이고 이건 법적으로는 의사-강간(pseudo-rape, 미국법에선 statutory rape)이고 일반적으로는 pedophilia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애기들을 성의 대상으로 본다는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곤란한 것이었는데, 이런 억눌린 마음을 해소할 탈출구를 만들어주는 기획자의 발상이었나?  

3. 춤추다 더워서 벗어버린 팬티는 70먹은 할배가 가져가고

 

진짜로 궁금한 , 원더걸스를 보고 환호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pedophilia 혹은 대리 pedophilia 즐기는 알면서 그게 지상파에 방송된다는 때문에 죄책감이란 무거운 놈을 벗어던질 있었던 건가?  아니면 자기가 pedophilia 즐기는 거라는 자각은 못하지만 즐거우니까 즐기고 있는 건가?  

 

만약에 여자들이 원더걸스를 보고 즐긴다면 심리적 기제는 도대체 뭐지?

 

만약에 여자들이 노래방에서 원더걸스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 봐주세요춤을 춘다면 심리적 기제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러니까, 원더걸스의 텔미를 부르고 즐기는 군중들 중에는 pedophilia 자신의 욕구를 모르는 순진한 남정네, 마냥 즐거운 여자들, 은근히 가슴 자랑하고 싶은 여자들, 그리고 그걸로 벌고 싶은 사람들이 섞여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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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9, 2007 at 12: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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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channel or 7.1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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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채널이니 7.1 채널이니 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게 최근이다.   그전에는 그냥 스피커 여러 개를 달아놓고 쓰는구나 정도만 생각했었을 뿐이다.  5.1 채널이란 건 5+1이고 5는 중음 내지 고음 스피커 5개이고 1은 우퍼를 뜻하는 것이더군.  그리고 7.1 채널이란 건 7개의 작은 스피커에 1개의 우퍼가 달린 것.

어딘가 가서 5.1 채널 PC 스피커로 나오는 음악을 들어봤다.  일단 그 PC 스피커 시스템이 보편적인 가격이었다는 것은 미리 밝혀둔다.  그 5.1 채널 스피커는 음질은 논할 거리가 없을 정도였다.  엉망이었다는 것이지.  대략 보편적인 가격에 5개의 작은 스피커와 1개의 우퍼를 시스템으로 맞추려면 그 각각의 단가가 얼마나 싸져야 하는지는 대략 짐작이 된다. 

7.1 채널 스피커면 말 다 했지.

나는 이미 내가 고리타분한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증거 중의 하나가 스피커는 2채널(이거 예전엔 2 way라 했나?)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집이다.  혹은 1채널이라도 상관없다.  사실 스테레오의 현장감이란 게 그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모노 스피커라도 음질만 괜찮다면 좋지.  다만, 음악 시디들이 스테레오로 녹음되니까 그걸 충실히 재현하려면 2 way 스피커가 더 낫기는 하겠다는 정도이다. 

지금 책상 위에 있는 스피커는 3만원 가량을 주고 산 2 way 스피커이다.  3만원 짜리 스피커의 소리를 따지는 것도 할 짓은 아닌데, 이른바 5.1 채널 스피커는 3만원짜리 2 way 스피커보다도 훨씬 못하다. 

내가 스피커 설계라든지 이런 걸 하지는 않지만, 대략 공학을 공부한 짬밥으로 굴려보자면 자연계에는 기본적인 원칙이란 게 있는 거고 그게 사실 대부분 맞아 떨어지는 거다.  예를 들자면 소형 자동차에다가 아무리 쇼바를 좋은 걸 붙이고 어쩌고 해도 순정 쇼바를 쓰는 대형 자동차의 승차감을 절대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 같은 거다.  이건 진동학에 나오는 얘기인데, 자동차의 승차감이란 (자동차 무게)/(바퀴의 무게)라는 상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이게 가장 큰 팩터인데, 이 팩터는 무거운 자동차(대형 자동차)가 훨씬 유리한 수치가 나온다.  그래서 소형차는 암만 튜닝해 봐야 소형차라는 것이다.

스피커 우퍼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거라 짐작한다.  작은 스피커가 저음을 잘 내게 아무리 용을 써봐야 큰 스피커를 대충 설계하는 것만 못하다는 거다.  저주파의 진동을 내는 데에는 스피커의 콘이 큰 게 훨씬 설계하기 쉬우니까.   그니까 구닥다리 탄노이 스피커 커다란 거 갖다 놓는 게 최첨단 보스 스피커 갖다 놓는 것보다 저음 특성은 훨씬 좋은 것이다.

지금 갖고 있는 스피커는 저가형 스피커 중에서는 그나마 사이즈가 큰 것이라 저음이 비교적 잘 나고, 2채널이기 때문에 밸런스도 5.1 채널보다 좋다.  저가형 5.1 채널은 음의 밸런스도 뭐라 말할 거리가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좀 큰 스피커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으나, 그러면 내가 발 뻗고 쉴 자리가 없어질 것 같다.

굳이 구한다면 대학 1학년 때 갖고 있던 롯데 파이오니어의 플로어 타입 큰 스피커를 구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건 요즘 구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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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8, 2007 at 2: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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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ing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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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copy’의 의미는 두 가지이다.  dictate라는 의미가 있고, 따라하기라는 의미가 있다.  영화 전반부에는 아나 홀츠가 베토벤의 카피스트로 그의 음악을 받아쓰거나 베껴쓰는 일을 하는데, 후반부로 가면 작곡가로서 아나 홀츠가 베토벤을 따라 하려 하는데 베토벤이 ‘세상엔 또다른 베토벤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을 아나 홀츠에게 준다.

창작을 해본 사람은 아는 얘기지만, 창작이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빼내서 객체로 형상화하는 작업이다.   이걸 기를 다 빼는 작업이라 할 수도 있고,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라 할 수도 있다.  표현은 달라도 말하려는 건 비슷하다.   그래서 영혼이 들어가 있지 않은 다리는 예술이 아니고, 기교만을 뽐내는 작곡은 장난질일 뿐인 것이다.  라고 베토벤이 말하려고 했다고 생각된다.

에드 해리스의 연기가 좋았다.  근데 잘 못 알아봤다.  가발 때문이었던 듯.

Diane Kruger는 조디 포스터의 이미지도 좀 나고, 나름 괜찮은 배우인듯.

이 영화 땜에 합창교향곡 시디가 좀 팔리지 않을까?  라고 하면, 사람들은 ‘요즘 시디 누가 사요?’라고 말하겠지.  근데, 128kbps로 코딩된 mp3 파일과 시디를 음질로 비교하면 분명히 차이가 난다.   시디의 원래 파일을 mp3 플레이어에 담아서 들어보면 mp3파일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미니 콤포넌트 정도의 음향기기에 두 음원을 넣고 들어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요즘은 다들 mp3나 컴퓨터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그 차이를 잘 못 느낀다.  mp3 플레이어의 대중화로 인해 대중들의 음악 감상 능력이 획일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니까, Copying Beethoven을 보면서 합창교향곡의 다이나믹함에 감동을 받은 사람은 그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mp3 파일을 다운받아 들어서는 안 된다.  CD를 사거나, 혹은 CD를 구해서 적절히 괜찮은 음향기기를 이용해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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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8, 2007 at 1: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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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eronymus Bo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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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부근에 대훈서적이라는 나름 서점이 있다 .   대전에도 교보문고는 있지만 , 내가 사는 곳에서 떨어진 구시가지 쪽에 있기에 가기가 쉽지 않은데다 교보문고라는 이름값을 못할 정도로 작다고 들었기에 아직 가보지 않았다 .   대신 지하철 시청역에서 가까운 대훈서적을 가끔 간다 .  

 

금요일에 대훈서적에 들렀다가 책이 천년의 그림여행 ” ( 스테파노 추피 지음 , 예경 ) 이다 .  11 세기에서 15 세기까지는 대략 20 페이지 안쪽으로 간략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는지라 천년의 그림여행이라는 거짓말은 아니지만 과장된 거긴 하다 .   하지만 , 고등학교 지구과학에서는 46 억년 정도의 지구 역사는 대충 두세 페이지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정도니까 요약의 도에 있어서는 애교라 만하다 .   게다가 15 세기 이전의 서양화에서는 볼만한 그림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

 

슬슬 책장을 넘기던 갑자기 책장 넘기기를 중단하게 만든 페이지가 있었다 .  98~101 페이지에 소개되는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 였다 .   설명을 인용하자면 ,

 

서양미술사 전체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화가 보스의 본명은 예로엔 안토니스준 아켄이었다 .   그러나 그는 작품에 제르토겐보스 라는 고향이름으로 서명을 남겼다 .   보스는 충격적이거나 특별한 사건을 겪지 않고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 .   그가 조용한 삶의 단조로움을 적은 이탈리아 북부로 여행을 했던 때뿐이며 , 거의 대부분 제르토겐보스에서 지냈다 .

 

사람의 그림 도록으로 나오는 십자가를 그리스도 15 세기말 서양화의 흐름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다 .   더구나 유혹받는 안토니오 ‘ ‘ 건초마차 역시 소재 자체가 심상찮다 .   절정은 세속적 쾌락의 정원 (Garden of Earthly Delights)’ 이다 .   이런 그림을 그리려면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   상상력이 기괴하게 발달해야 하고 , 기괴한 상상력을 화폭에 옮길 부지런함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   그러면 이런 그림들이 나온다 .   

 

허나 , 아무리 그가 기괴한 상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를 상상해 내는 것은 쉽지 않았을 같다 .   아무래도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21 세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15 세기로 거슬러 올라간 사람이었던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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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8, 2007 at 1:2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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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 살아난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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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달에 내 방에 들어온 화분이다.
살 때 판매 사원이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고 방안에 두면 된다 해서 그렇게 했는데 절반 정도가 죽어버렸다. 그담에는 햇빛 잘 드는 데 두고 물을 자주 줬더니 잘 자라고 있다.

plantpo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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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1, 2007 at 6: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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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코가 전차남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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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 얘기를 썼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에서 전차남이 언급되었고 궁금함에 전차남을 보게 되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주인공 마츠코로 나오는 나카타니 미키가 ‘전차남’에서는 에르메스걸로 나온다.

전차남은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재미있는 영화다.  근데 영화 후반부 전차남과 에르메스걸이 맺어지는 시점에서 갑작스레 ‘마츠코’의 일생이 생각나게 된다.  그렇다면, 전차남은 ‘마츠코’에게 상처를 주는 또 다른 남자가 되는 것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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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1, 2007 at 6:0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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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스타와 볶음용 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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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ercooker.jpg

난 사실 꽤나 요리 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볶음요리 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대전으로 이사하면서 요리는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이유는 (1) 방에서 냄새 나니까 (2) 귀찮아서.  

근데 1년이 넘은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래서 오늘 나가서 부루스타랑 조리도구를 샀다.  완전한 가스렌지를 사지 않은 이유는… 베란다에서 고기 구워먹는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ㅡㅡ;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따뜻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마음이 여유롭지 못한 사람은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없다.   아마도 나는 이제 마음이 좀 여유로워진 것 같다.  그래서 요리를 다시 할 생각이 든 거 같다. 

드디어 제육볶음 스트레이트로 7일 먹기 등의 나날이 시작되는 것인가?

Written by 잠수

October 16, 2007 at 11: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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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자 or 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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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her.JPG

제목은 걍 말 장난이고. 음, 심심해서 그려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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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4, 2007 at 2: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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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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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네가 새 컴퓨터를 샀다.  거기에는 윈도우 비스타가 운영체제로 깔려있다.  홈쇼핑에서 샀다 한다.  그러니까 그냥 깔려 있는 걸 받았겠지. 

누나네 집에 간 김에 비스타를 써보았다.   느리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컴퓨터가 코어2듀오 E4400 (2.0GHz)이라서 나름 빠른 것이니 그럴 수 있겠다.  걍 XP랑 속도차이가 크게 안 난다는 느낌이었다.  XP보다 빠른 것은 절대 아니다.  언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OS를 만들 때 이전 버젼보다 빠르게 작동하도록 만들던가?

비스타라서 좋은 점은?  지금까지 사용해보기에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왜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지 생각해 보았는데, 음… 이미 컴퓨터 사용환경은 웹이라는 플랫폼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웹만 돌아간다면 그게 XP이든 비스타이든 리눅스이든 맥이든 아니면 서버이든 상관이 없어져버렸다.  비스타에서도 웹만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XP와 다를 게 없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점점 강화될 뿐이지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스탠드얼론 컴퓨터와 맞물려있는 운영체제 시장의 장악을 통해 컴퓨터 산업 전반을 통제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는 컴퓨터 산업을 통제할 툴이 별로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어느 정도 시장 참여를 할 수 있지만,  그나마도 파이어폭스 등에 위협받고 있다.  이건 마켓 쉐어의 문제보다는 IE 대안의 브라우저들이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으로 산업표준을 만들기가 어려워졌다는 문제이다.  예전에 IE 독점일 때는 자기들이 산업 표준을 좌지우지했으나 이제는 그것도 힘들다는 것.   

더욱더 중요한 건, 웹 환경의 주도권도 브라우저 생산자들이 가진 게 아니라 브라우저 위에서 돌아가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들이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MySpace나 Facebook처럼 일단 사용자들이 친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많은 유저들을 확보한 사이트들이 Web 2.0이니 OpenAPI니 하는 것을 통해 다른 회사들의 서비스가 자기네 서비스에 갖다 붙을 수 있는 그런 레고블록 같은 환경을 만들어놓으니 이들이 사실상 새로운 플랫폼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새로운 플랫폼들은 IE나 파이어팍스에서 다 잘 돌아가게 만들어진다.   일단 이들 플랫폼 사이트들이 브라우저 종류와 무관하게 잘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표준의 변경을 통해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웹 환경이 이들 소프트 플랫폼 회사들이 주도하는 대로 가게 된다. 

좀 길게 썼지만, 결국 결론은 이거다.  윈도우 비스타로 갈아타야할 아무런 유인이 없다. 

얼마 전에 노트북 컴퓨터를 바꿨다.  2년반 정도 쓰던 노트북을 팔고 IBM ThinkPad X60 중고를 샀다.  살 때 요구조건은 이랬다.   Core 2 Duo CPU, 1600×1200 해상도를 외부모니터상에서 지원, Windows XP여야 할 것. 무게는 1.6킬로 이하. 

새 노트북을 살 수도 있었으나, 새 노트북은 대부분 윈도우 비스타가 깔려있는 채로 나오고 이걸 XP로 roll back 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고 게다가 비용도 드는 작업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새 노트북을 사지 않았다.  훌륭한 노트북 사양이 필요없이 리소스를 잡아먹는 비스타를 돌리기 위해서 이용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 XP가 깔린 ThinkPad X60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스타에서 심각한 시행착오를 저질렀다.  이전의 전략처럼 더 뚱뚱해진 OS를 내놓아서 하드웨어 시장도 살리고 자기네 OS도 많이 파는 구태의연한 전략으로 접근한 것인데, 웹환경의 엄청난 변화로 인해 그 전략은 명백한 착오임이 밝혀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스스로가 웹상의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로 변모하거나 혹은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OS에 대해서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를 들을 귀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안정적이고 리소스를 적게 먹으며 빨리 부팅되는’ OS를 원한다. 

Written by 잠수

October 14, 2007 at 5:2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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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ome Shoku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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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는 갈매기 식당이라 해야 할테다.  

한 일본 여자가 핀란드에서 식당을 개업해서 운영한다는 얘기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정도의 비현실적인 얘기는 아니다.  “일어날 가능성은 있지” 정도의 현실성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일본 여자가 자기를 도와줄 어떤 사람도 없이 혼자서 식당을 열어서 3달 동안 손님 하나 없이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시점에 다다르면 “이건 일어나기 정말 힘든 일이지” 정도의 비현실성에 근접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용기있게 식당을 여는 일도 힘들지만 3달 동안 한 명의 손님도 없이 계속 식당을 열고 있으면서도 미쳐버리지 않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거든.

그러니까, 이 영화는 현실의 핀란드를 무대로 삼고 있고, 실제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현실적인 영화처럼 세팅을 해놓고 있지만, 모든 인물과 사건들의 조합이 지극히 비현실적이다.  이걸 현실적인 판타지라고 불러도 될까?  Fantasie de Facto (어느 나라 말?)   놀러갔던 고택의 어느 방에서 발견한 낡은 책장에 들어가서 모피외투를 비집고 들어갔더니 눈덮인 마법의 나라가 나오고 거기서 얼음마녀와 사투를 벌이는 것만이 판타지는 아니란 것이다. 

이 판타지는 누구를 위한 거냐 하면, 바로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도시인들을 위한 것이다.  특히나 일본의 도시인들.  비슷한 정도로 한국의 도시인들에게도 이 영화는 판타지가 될 수 있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별 속박없이 자신만의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꿈.  그게 많은 샐러리맨들이 꾸는 꿈 아닌가? 

현실적으로 보자면, 보통 가게 렌트 계약을 맺을 때 처음 3달 내지는 6달 동안은 렌트를 면제해주는 조건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상당히 자주 있는 관행이기 때문에 3달 동안 손님이 하나도 안 온다 하여도 렌트를 낼 걱정은 없다 할 것이다.  근데 4달째로 접어들 때에 손님이 겨우 1명, 그것도 돈을 안 내고 공짜로 커피를 마시는 손님 1명 뿐이라면 그건 가게 운영에 심각한 위기다.  주인은 다른 수입원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은 전혀 걱정이 없다. 

이게 바로 어른들이 꿈꾸는 판타지다.  그리고 판타지는 판타지답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Written by 잠수

October 14, 2007 at 4:5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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