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쓰는 글쓰기에 대해

나는 돈 받고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다. 글쓰기만 하는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내가 받는 월급의 대부분은 내가 쓰는 글의 대가로 주어지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 직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놀면서 전화받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 내가 직장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글을 쓰는 일이다. 사실 사무직의 일이라는 게 대부분 글을 쓰는 것 아니겠는가?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돈 받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의 간섭을 받는다.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없다. 그건 돈 받고 글 쓰는 사람의 숙명이다. 가급적 간섭을 적게 받으려면 초벌 원고에서 간섭쟁이의 대다수를 만족시켜야 한다. 초벌에서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최종 의사결정권자에게 글이 올라가는 일이 자주 있다면 저자는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나는 그러하지 못하다.

블로그에 잡문을 쓰는 것과 돈 받고 쓰는 글을 큰 차이가 있다. 돈 받고 쓰는 글이 분량이 많지 않은데다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허락없이 가져다 붙이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훨씬 쉬운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현실은 정반대이다. 블로그의 글은 자유로운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술해도 되고, 틀린 사실을 집어넣어도 누가 따지지도 않으며 (따지는 댓글은 지우면 되니까), 글의 마무리를 하루이틀 미루거나 썼다가 지워도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 돈 받고 쓰는 글은 분량을 맞춰야 하며(주로 몇페이지 이내로 쓰라는 제한), 논리의 흐름이 명확해야 하며(주로 삼단논법), 사실이 정확한 내용만 넣어야 하며, 기한에 맞추어 마무리해야 한다.

돈 받고 쓰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블로그 잡문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블로그 잡문만 써봤던 사람은 돈 받고 쓰는 글을 쓸 때 큰 어려움을 느낀다. 돈 받고 쓰는 글은 훈련이 필요한 기술의 영역이다.

돈 받고 쓰는 글이 그런 엄격함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상에는 많은 정보들이 있다. 주로 가공되지 않은 정보이다. 돈 받고 쓰는 글은 가공되지 않은 정보들을 엄선하여 논리적으로 배치한 후, 가치 있는 결론을 추가하는 글이다. 그리고 그 글은 간결하고 명확해서 글을 읽는 사람이 짧은 시간에 고농도의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돈 받고 쓰는 글의 영역에 들어가게 되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것 외에 달리 생업을 찾을 수 없다면 돈 받고 쓰는 글을 잘 쓰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그리고 꽤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글은 지금 이슈가 되는 한윤형, 박가분 때문에 쓰는 것이기도 하다. 그들의 글을 칭송하는 사람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들의 글은 돈 받고 쓰는 글이었다면 100점 만점에 10점 짜리 글이다. 쓸 데 없는 글이라는 것이다.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글이고 블로그 잡글이다.

단지 그들의 글이 형편없다는 걸 지적하려는 것만은 아니었다. 소위 진보 진영의 논객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성향의 글을 써대고 있고 그런 성향의 글이 진보 진영에서 좋은 글로 먹히고 있는 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다. 진보 진영(새정연 말고, 진보당, 노동당 등)에서도 간결하고 명확한 글을 쓰는 사람을 우대해야 한다. 정당 내에서의 정보 생산과 유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의사결정이 명확하게 이루어지려면 그 안에서 생산되는 문서가 간결하고 명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망라적인 정보 나열 후에 그닥 함의없는 결론으로 유야무야 끝내는 상다리 부러뜨리기 한상차림 글을 좋은 글로 우대하고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을 논객으로 대우해준다면 진보정당의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다.

박가분의 대응, 문계린의 답글, 박가분 전여친에 대한 지지글

그 이후에 박가분의 대응이 있었고, 문계린의 답글이 있었고, 박가분 전여친의 반응이 있었다.

1. 박가분의 대응

천하의 ‘진보논객’ 박가분의 몹쓸 짓에 대한 의혹에 관한 저 자신의 입장

(이 글도 스크랩 필요성이 있어서 전문 복사 한다)

1. 데이트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저 청년 진보논객(?)의 고뇌(!)

안녕하십니까. 저는 다음과 같은 글(http://zeeeing.egloos.com/553946)을 통해 공개적으로 저에 대한 공개적인 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용의자로 지목된 자이며, 그의 소개대로 필명상 저 “진보논객” 박가분이라 소개된 자올시다.

시간을 조금 두고 고민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제기된 의혹에 관해서는 제 기억상으로는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는 그의 글에서 명시되었듯이 인터넷과 SNS에 전파된 “또 한 명의 유명한 진보논객 박가분의 데이트 폭력에 대한 얘기”에 대해, 좋든 싫든 이 시대의 진보(?)를 대변(?)하는 한 명의 논객이라는 타이틀로서 해명해야 할 입장을 강요당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평소 진보논객, 청년논객이라는 타이틀에 위화감을 느껴왔지만, 누군가 말하듯이 이런 저런 그럴 듯한 말로 혹세무민(?)을 일삼으며 (이렇게도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민경의 말대로 “여러 자리(?)를 차지한” 업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민경도 여러분도 그 워딩에 책임질 입장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좋든 싫든 떠맡게 된 한 명의 공인(?) 비슷한 입장에서 인터넷에 퍼진 저에 대한 탄핵에 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 민경의 의혹에 대해서

일부 페친과 트친 여러분에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기본적으로 민경과 그 폭로에 동조하는 분들의 의혹제기에 제가 책임을 질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폭로글이 SNS에 광범위하게 유통이 되었고, 또한 이미 데이트 폭력 ‘가해자 대 피해자’의 프레임이 짜여진 채,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제가 폭로 이후 개인적으로 연락할까봐 두렵다고 (실제로 지금 이 시간까지 그런 적도 없지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죄송하지만 제가 데이트 폭력의 행위자가 아니라든가, 어떤 부분에서 제가 의혹제기를 부인하고 혹은 해명해도 어떠한 변명이 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민경의 의혹제기글에 사실관계 대부분에 동의할 수 없고, 또한 결론적으로 제가 그 동안 민경의 관계에 있어서 데이트 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혀 동의할 수도 없고 사과할 수도 없습니다. 애초에,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를 바라지도 않는다”는 자신의 글에서 명시했듯이 (만에 하나 혹시라도 그럴만한 것이 있다면) 제가 사과하거나 책임지거나 해명할 수 있는 방법 자체를 박탈한 것은 민경 그 자신입니다.

결론적으로 민경이 제기한 의혹은 제 기억으로는 기본적으로 납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서 밝히고 해명하고 또 변명한다고 소용이 되는 상황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그 해명과정에서 저 자신과 민경과 주변의 사생활을 거론하면서 구구절절히 저 자신의 사연을 자기서사로 구성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상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3. 저 자신이 이 사태에 책임질 수 있는 방법

다행히도 민경과 저 자신의 유일하게 겹치는 소속은 노동당입니다. 제가 의혹제기자와 그 동조자에게 말하고 싶은 입장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는 제가 어제 방금 페이스북에 썼듯이 “어처구니가 없네”라는 입장이고, 두번째로는 정말로 제가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라고 생각된다면, 당규의 주어진 절차에 따라 문제제기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세 번째로는 제가 제3자에게 제 기억을 증언할 유일한 가치가 있는 사람은 명확한 책임이 있는 절차의 관련 당사자뿐이라는 것입니다. 이 입장조차도 과거 노동당(구 진보신당) 청학위에 애정이 있으셨다는 민경의 말씀대로 성차에 입각한 권력관계를 남용하는 위선적인 입장이라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지금 현재로서는 그 외에는 어떠한 중재도 소통도 그리고 권리구제를 받을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4. 그 동안 저의 재능(?)을 아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과 더불어 저의 입장

민경의 말을 그대로 되받자면, 저 역시 그가 어떤 ‘선의’에서 온라인상으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주장을 폭로를 했든, 그리고 앞으로 그가 어떻게 살든 그것은 저의 관심사는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를) 저의 자기서사와 그의 입각한 반성을 여기에 전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분께서는 자애롭게도 “그의 재능을 아꼈기 때문에” 여러 감정적인 문제들을 풀어보려고 애썼다고 말씀하셨고, 그 선의에 감동의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의 말대로 여러분들에게 저 자신의 데이트 폭력이나 일삼으면서 저 성차에 입각한 권력을 남용하는 인간으로 기억되어도 좋습니다. 이로써 진보논객에 대한 신뢰를 잃거나 그러건 말건 별 상관이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납득할 수 없는 혐의로 저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가 싸잡아 비난받는 것, 그것 역시 저의 업보이고 저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저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 점은 앞으로 정확한 절차가 주어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의 입장을 해명하고 있는 힘껏 변론하겠습니다. 이 입장이 너무나 위선적이고, 성별 권력관계의 비대칭성에 편승한 것이며, 애매모호하다고 생각된다면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그가 호명한 이 “진보논객”에 대한 그 동안 여러분들의 ‘기대’는 물론이고 ‘비난’과 ‘실망’은 여러분들의 몫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주어진 절차에 따라 제 입장을 변호하고 해명할 기회가 있다면 절대 그 자리를 피하지는 않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출처] 천하의 ‘진보논객’ 박가분의 몹쓸 짓에 대한 의혹에 관한 저 자신의 입장|작성자 박가분

이전 글에서도 썼듯이 프로파일링 한 번 해봄직한 캐릭터이다. 노동당 당규라니!! 죽더라도 노동당 붙들고 죽겠다는 건가? 진보 물귀신이라고 부르겠다.

2. 한윤형의 해명글에 대한 문계린의 글

한윤형씨의 ‘해명’에 대하여

여기서 ‘한윤형씨의 ‘해명”이라고 쓴 것은 적절하다. 한윤형은 사과를 한 게 아니라 해명을 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전문 스크랩 할 필요는 없다. 피해자가 자기 글을 지울 일은 별로 없어 보이니까.

3. 박가분 전여친(민경)에 대한 지지글

상황을 증언하며
– 민경의 폭로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유준희 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박가분의 데이트폭력에 대한 민경의 고발에 대해 증언하기 위함입니다. 사건이 있었던 2012년 당시 저는 민경, 그리고 박가분과 함께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 에서 활동했습니다. 저는 당시 민경에게 박가분의 데이트 폭력에 대해 들었고, 이에 대해 이런저런 방식들을 제안하거나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현재도 카카오톡 대화파일을 통해 남아있습니다. 또한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으나 민경은 그 이후에도 당시의 상황들에 대해서 제게 몇차례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저는 그녀가 긴 시간 이로 인해 고통을 받았고 공포를 느꼈음을 증언합니다. 또한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서 이루어진 대화와 이후 약 1년 간 이 문제에 대한 수차례의 대화에서 민경의 진술이 언제나 일관됐음을 증언합니다. 또한 박가분이 청년학생위원회 활동 당시에 동료활동가들과의 상의 없이 SNS를 통해서 특정인이나 조직에 대한 과도한 분노나 비난들을 쏟아냈던 점, 그리고 다른 활동가들이 이러한 행동을 예상하기가 어려웠던 점, 이에 대해 당시 다른 활동가들이 상의하거나 그러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증언합니다. 또한 이러한 그의 행동으로 인해 민경이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공포를 느꼈음을 증언합니다.

특히 민경의 글 중,
“하지만 기분에 따라 남들에 대한 고려 없이 과격해지는 언행과, 화가 나면 주위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들, 욕설이나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폭력성과 어떤 이유로 화가 나는지도 추측이 불가능한 부분 등 그는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폭력적이었고 저는 제가 그간 사귀었던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그와의 관계에서 공포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는 화가 나면 갑자기 괴성을 지르는가하면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주먹으로 책상이나 벽 등을 수 차례 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그가 화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었던 적도 많았고 그래서 그런 상황을 방지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고요.”
라는 부분에 대해서 민경에게 이와 동일한 이야기, 그리고 그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들을 수차례 들었고, 이러한 말들에 일관성이 있었음을 증언합니다.

또한
“아무튼 마음 같아서는 더 일찍 헤어지고 싶었으나 헤어지고 나서 어떤 짓을 할 지 몰라 무서워서 헤어지자고도 못했습니다. 그는 한 번 화가 나면 어떻게 돌변할 지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저는그가 사람들 앞에서 sns를 통해 자신이 기분나빠하는 상대를 가차없이 욕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고, 그가 헤어지고 나면 나에 대해서도 그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많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헤어지자고 하고 나서는 온갖 욕설에 저주를 퍼부어가며 며칠간을 정신적으로 괴롭혔고, 심지어는 집 앞으로 찾아오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이전 글에 썼던 대로 저는 제발 이러지 말라며 빌어도 보고 신고하겠다고도 해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고,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다른 남성 활동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그런 행동을 멈췄습니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민경의 진술이 일관성이 있었고 당시 이 문제를 제게 토로하기도 했음을 증언합니다.이에 대해서는 당시 카카오톡 대화 파일이 남아있기에 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먼저 제가 이러한 상황을 처음 인지한 것은 2012년 11월 28일 16시 47분 입니다. 당시 민경은 제게 곤란한 상황이라는 카톡을 보냈고(16시 38분)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 ‘박가분이 금요일에 집앞으로 찾아온다는데 너무 무섭다.'(16시 47분)고 이야기했으며 ‘헤어지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카톡을 통해 온갖 폭언과 저주를 했으며 그만해달라는 여러번의 이야기도 무시했다.'(16시 47분)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카카오톡을 차단했는데도 문자로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으며'(16시 47분) ‘사귀는 동안에도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심한 욕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해 공포를 느꼈는데, 지금 또 찾아온다는 등의 상황을 겪으니 너무 무섭다.'(16시 53분)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16시 57분)며 공포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문자가 올 때 마다 너무 힘들다.'(23시 26분)고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또한 ‘헤어지기 전에도 헤어지고나면 절대 연락도 하지 않고 어떤 위해도 안 끼치겠다고 그렇게 자신만만 하게 얘기를 해놓고 지금 이러고 있다.’며 ‘지금은 만나고나면 다시 연락 하거나 스토킹 하거나 하지 않을 거 라는데 그걸 어떻게 믿느냐'(23시 34분)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저는 ‘카톡 차단은 물론 문자도 차단할 것'(23시 36분)(당시 아이폰은 문자에 대한 차단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불가능했음.) 또는 ‘상담소나 경찰에 문의해볼 것.’ (23시 43분) ‘제가 직접 박가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23시 43분)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민경은 ‘준희씨가 얘기했다가 더 광폭해지지 않을까 걱정'(23시 47분)이라면서 공포를 지속적으로 호소했습니다. 당시 민경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할 시에 박가분이 더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 29일 오전 1시 11분에는 민경이 제게 다시 카톡을 보내, ‘박가분에게 직접 얘기를 해줄 수 있느냐.'(1시 11분)고 물었고 ‘박가분에게, 계속 이런식으로 나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음.'(1시 13분)을 제게 알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신고 한다는 이야기에도 신고 할테면 하라는 식이었다.'(1시 14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말에 눈이나 깜빡할 지 모르겠다.'(1시 14분)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 또한 이러한 일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공포를 호소(1시 18분~23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집으로 찾아가지 않겠으며,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전화가 왔다'(1시 49분)고 제게 알렸습니다.

당시 민경은 분명히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후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박가분을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통과 공포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저는 이를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포와 고통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이런 증언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당시 민경과 근거리에서 함께 했고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듣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녀가 지금 느끼고 있을 공포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할지언정 인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증언을 할 생각입니다. 제 증언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민경의 폭로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자존감 결핍

한윤형은 자신의 칼럼에서

어떤 운동가들과 예술가들은 물질적 빈곤함에서 나온 자존감 결핍을, 그 ‘판’에서의 자신의 명망을 활용해 젊은 여성들에게 지분대는 것으로 보상받곤 한다.

이라고 했는데, 조금만 바꾸면 정확하게 자기 얘기가 아닌가?

한윤형의 해명글에 유체이탈 화법이 있다고 지적들 하는데, 그 전에 그는 칼럼글에서 유체이탈 화법을 충실히 시전하고 있었다.

코파아메리카 2015 브라질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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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가 있다는 점만 빼면 2014 월드컵 때 라인업보다 못하지 않은가? 이제 네이마르가 4경기 출전 정지 받았으니, 티아구 실바 빼고는 라인업의 강력함은 없다. 이대로는 다음 라운드 진출은 불가능.

이 상태로 독일 만났으면 10-1 정도가 되지 않을까?

감독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브라질이 스페인보다 더 지역주의가 횡행하는 것 같고, 이건 브라질의 정치 시스템이 엉망이 되는 것과 비슷한 메카니즘이 축구에도 작동하는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 대패해서 탈락했으면 좋겠다.

프레드와 윌리안이라니. 프레드는 청소년 축구 대표가 성인 대회에 나왔다는 평을 받지 않았나? 1년 성장했다고 성인 무대에서 뛸 수준은 안될 것 같은데. 윌리안은 존재감 제로.

한윤형, 박가분 – 왜 글을 쓰는가?

데이트폭력으로 이슈몰이를 한창 하고 있는 한윤형과 박가분. 이 둘이 인터넷에 등장한 이후로 계속 가지고 있던 의문이 있었다. 이들은 왜 글을 쓰는가?

그들의 글은 독자를 움직이는 글이 아니다. 독자들에게 ‘나는 이만큼 알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 글들이다. 둘의 글 스타일은 차이가 있긴 하나 공통점은 배경 지식에 대한 망라적 서술로 글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전채요리와 밑반찬을 한상 가득 차려놓고, 메인은 조그마한 그릇에 소박하게 담겨나오는 균형 잡히지 않은 한상차림이다.

그렇게 자신의 지식과 독서량을 자랑하는 글을 쓰는 동기는 인정욕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아니라면, 그들의 글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의 글은 사회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그들이 글을 통해 제기하는 어떤 이슈에 대한 진전된 방향을 내놓는 것도 아니었다. 한윤형 자신이 말한 바 ‘요약정리지왕’이라는 말은 농담이지만 그의 글의 목적을 잘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자기는 잘 몰랐을 수도 있지만. – 그리고 그 말은 박가분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박가분의 글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게 차이점이다. 박가분이 엄청난 지식과 아인슈타인 정도의 대단한 식견을 글에 함축적으로 담아내어서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그는 글을 잘 못 쓴다.

한윤형이나 박가분의 인터뷰를 찾아보면 그런 추측에 대한 증거가 좀더 발견된다. 결국 진보팔이. 라캉팔이. 프랑스 철학 팔이. 아, 지겨워. 거기에 이택광도 한 지분 갖고 있지.

이택광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교수 자리를 갖고 있다. 한윤형과 박가분은 그렇지 않다. 이 점이 이택광과 한윤형/박가분의 사회적 행동을 크게 구별짓는다. 자신들의 재능을 SWOT 분석해보건대 가장 인정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쉬워보이는 분야인 진보 글쓰기에 진입했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돈이 안 되고 사회적 지위도 없고, 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아서 갑자기 감투를 내려줄 것 같지도 않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mission failed.

욕구를 만족하지 못한 좌절한 청춘은 손쉽게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찾는다. 아버지의 폭력을 핑계로 대는데, 그건 10대 때에나 통할 변명이다. 성인이라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그게 안 된다면 상담을 받아야지. 박가분은 한윤형보다는 좀더 냉정한 듯 하다. 프로파일링 한 번 해봄직한 캐릭터이다.

한윤형, 박가분 데이트폭력 글쟁이들

1. 한윤형이 한국일보에 기고한 칼럼

http://hankookilbo.com/m/v/5f83218c10cf4630ac6a6069b131cd8f

데이트폭력이 논란이 되고 나서 읽어보니, 아래 문단이 특히 눈에 띈다.

물론 어떤 경우에나 예외는 존재하고 존경 받을 만한 존경인들 만큼이나 수양이 깊은 운동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이런 ‘나쁜 길’로 빠지지 않는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자존감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꽤 많은 중년남성들이 젊은 여성의 사랑을 구하기 위해 열심인 세태도 그들의 성욕보다는 자존감의 문제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어떤 운동가들과 예술가들은 물질적 빈곤함에서 나온 자존감 결핍을, 그 ‘판’에서의 자신의 명망을 활용해 젊은 여성들에게 지분대는 것으로 보상받곤 한다. 그 연배의 회사원들처럼 ‘업소’에 가지 않는 대신 자신에게 접근해 오는 주변 여성들에게 집적대는 것이다.

2. 문계린(한윤형의 전여친)이 위 칼럼을 보고 쓴 글

http://mydefinition.tistory.com/65

최초의 징조는 2009년 이맘때쯤, 한윤형씨가 저와 언쟁하던 중 휴대전화를 길거리에 집어던지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내가 이 습관을 S씨 만나며 고쳤었는데, 네가 다시 시작하게 했다. 이건 네가 나를 화나게 해서 그런 것이니 너의 책임이다.’ 라고 말했지만 저는 그 때 도망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괜찮을 거라 여겼습니다. 다음 날 그는 자신이 보인 폭력적인 언행에 대해 사과하였습니다만 그런 일은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이윽고 그는 술을 많이 마시고 저에게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구였는지 스타리그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자신이 즐겨 보는 스포츠 게임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편이 졌다는 이유로 계속 짜증을 내고 있길래 ‘그만 좀 해라’ 라는 제지를 할 때였습니다. 그는 제 제지에 굉장히 화가 나 있었고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와 한윤형씨는 언쟁을 시작했고, 짧은 언쟁 끝에 한윤형씨는 저를 한윤형씨 자취방 행거에 밀친 뒤 제 몸을 발로 여러 차례 가격했습니다. 한윤형씨로 인해 처음 멍이 들었던 것도 그 때였습니다.

한윤형씨는 그 뒤에도 여러 번 저를 때렸고, 제가 추정하는 이유(사실 전혀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는 다음과 같습니다.
네가 나와 언쟁했기 때문에/나를 못생겼다고 무시해서/오늘 야구가 져서 기분이 나쁜데 등등.
그렇게 기분이 나빠져 있는 상황에서 저를 때린 한윤형씨는 스스로의 행위를 변호하기 위해 “네가 좀 구타유발자라서 때렸다”라고 덧붙이고는 했습니다.

한윤형씨는 평소 자신이 가정폭력의 희생자라는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그의 그러한 경험이 굉장히 비극적이라고 생각하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그의 데이트 폭력을 지적했을 때 그가 보인 반응은 기술할 만하다고 생각하여 기술하겠습니다. 어느 날 저는 또 그의 행거에 머리를 박으며 맞고 있었고, 제 나름의 저항을 했습니다만 먹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당시 그와 함께 살고 있던 그의 여동생이 저를 자기 방에 가서 재우며, ‘오빠는 엄마가 맞았던 걸 기억하고 자기도 맞았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평했지요. 그는 취한 상태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다음 날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며 술을 마셨습니다. 저는 그에게 “너 네가 그렇게 욕하던 아버지랑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지?” 라고 말했고 그는 “역시 넌 나를 알아.” 라고 답했습니다. 저와 한윤형씨는 그 뒤에도 몇 년 동안 연애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 대화를 한 이후에도 저는 여러 번 맞았습니다.

3. 한윤형의 해명(변명)

한윤형은 글을 자주 삭제하니까, 이건 전문을 카피해두자.

제 구여친이 자신의 블로그에 서술한 저의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과 및 해명서입니다. 이 계정에서 공개모드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만, 지금은 다른 루트가 없어서 여기 이렇게 씁니다.

1. 데이트폭력에 대한 사과 및 사실관계 해명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피해자와 연애를 할 당시에 데이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과거에도 몇 번이고 사과를 했지만 다시 한 번 피해자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며, 제 생각엔 별 것 아닌 액션이 피해자에겐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당시에 저는 그런 행동을 하였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며 그 부분에 대해 이렇다 할 해결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에 대해 쏟아지는 많은 비난들은 온당합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서술한 맥락과 사실관계는 제가 기억하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사실 서로의 재구성된 기억은 다를 수 있고, 웹상에서 진실공방을 벌이는 것은 이런 사건에서 현명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종류의 사건에서 가해자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대응을 할 경우 피해자의 기억이 진실로 확정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렇기에 저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는 최소한의 맥락만을 기술하고자 합니다.

피해자는 연애시기에 저에게 데이트폭력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피해자가 적은 바 저와 같이 살던 여동생이 개입한 사건입니다. “어느 날 저는 또 그의 행거에 머리를 박으며 맞고 있었고, 제 나름의 저항을 했습니다만 먹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당시 그와 함께 살고 있던 그의 여동생이 저를 자기 방에 가서 재우며, ‘오빠는 엄마가 맞았던 걸 기억하고 자기도 맞았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평했지요”라고 기술한 사건입니다. 이 부분의 사실관계는 제 기억과 다릅니다. 제 기억에 따르면 당시 매우 우울했고 술에 적당히 취한 제가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방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피해자를 저의 잠자리영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발길질을 하였습니다. 피해자는 비명을 질렀고 다른 방에 있던 여동생이 찾아와 피해자를 데려갔습니다. 다시 말해 여동생은 때리는 것을 봤다기 보다는 비명소리를 들은 것입니다. 피해자가 기억한 발언은 여동생의 것이 맞습니다. 다음날 저는 이 사건에 대해 ‘폭력’이라고 인지를 했고 피해자에게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했습니다.

그 전의 맥락을 살피자면 이렇습니다. 피해자는 기분이 좋아질 경우(주로 술에 취했을 때였습니다) 저에게 신체적 투닥거림을 시도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타격일 때도 있고 레슬링일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장난이었습니다. 하지만 토닥토닥에 비해서는 수위가 높았습니다. 저는 남자형제와 자라지 않았고, 그 외의 영역에선 주로 맞는 쪽이었습니다. 신체적 투닥거림에 대한 스트레스가 강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여러차례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제가 함께 투닥거리다가 피해자 자신이 아픔을 느껴야 끝났습니다. ‘구타유발자’란 표현을 제가 취했을 때 쓴 것을 기억하고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당연히 제가 수위조절을 잘못했던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엔 제 잘못입니다. 다만 피해자가 서술한 방식은 아닙니다. 앞서 제가 ‘폭력’이라 인지한 사건에 대해 저를 비난할 때 피해자는 “몇 번 전조가 있었는데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평을 했습니다. 저는 그게 다소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제가 잘못을 저지른 직후였기 때문에 반박할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와 연애를 한 건 2008년 말에서 2012년 초까지입니다. 문제의 사건은 아마도 2009년 혹은 2010년에 제가 사당에서 살 때 발생했습니다. 또 피해자의 서술에서도 일부 나오듯, 당시 제가 분노했을 때의 습관은 소리를 지르거나 휴대폰을 방바닥 내지 길바닥에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리적인 폭력이 아닐지라도 이 역시 데이트폭력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더불어 저에게는 연인에게 애정표현을 이마 등을 가볍게 치는 행동으로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 역시 데이트폭력의 범주에 들어가거나, 좀더 심한 데이트폭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지난 세월 동안 복수의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 이 부분도 고쳐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저 사건 이후의 상황을 서술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이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2010년 말에 한 번 헤어진 일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의 제 상황은 만일 남녀성역할을 바꿔서 본다면 ‘안전이별’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구체적 상황은 서로를 위해 상술하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서 상호폭력이 있었습니다. 이 폭력에 대해서도 제가 도의적 책임을 느껴야 하지만, ‘데이트폭력’의 범주에 들어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로가 기억하는 것도 많이 다를 것입니다. 가령 제가 기억하는 피해자가 ‘맞았다’고 느낄 한 순간은, 제 입장에선 피해자가 부엌 바로 앞에 있었기에 식칼이라도 꺼내 들까봐 겁이 나서였습니다. 저는 이 설명을 사후에 했습니다만 피해자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다시 시작한 연애에서는 저는 폭력을 행사한 기억이 없습니다. 저는 두 번째 이별에서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헤어졌습니다.

2011년에 저를 정신과에 보낸 상황도 피해자의 기억과 저의 기억이 배치됩니다. 당시 피해자가 제게 정신과를 갈 것을 거듭 권유한 이유는 데이트폭력 때문이 아니라 자살충동 때문이었습니다. ‘죽겠다’는 말은 2010년에도 입에 붙어 있었는데, 2011년엔 실행방법을 생각하는 단계에까지 갔습니다. 우울증 환자 중 일부가 그렇듯, 저는 병원에 가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2011년의 저는 2010년에 비해서도 훨씬 더 우울했고, 친한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있는 처지였습니다. 저는 일이 전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피해자에 대해 어린 나이에 빈곤하고 우울한 저를 만나 겪지 않아도 될 심적 고생을 했다고 여겨 미안한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헤어진 후에도 관계적인 면에서나 물질적인 면에서나 도움을 주려고 애썼습니다. 둘이 만나서 술을 마신 적이 종종 있었고 그때 과거의 데이트폭력에 대해서 피해자가 언급을 하는 경우 “그 시기가 내 인생에서 가장 우울한 시기였던 것 같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거듭 사과했습니다.

2.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제 지인이 피해자(여기서의 ‘피해’는 지금까지 말한 ‘피해’와 다릅니다)에 대해 성폭력을 행사한 맥락에 대해 말했기에 저도 최소한의 부분만 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사건은 2013년 말에 일어났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피해자와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건 다음날 아침 저는 피해자에게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차마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들은 몇몇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최초의 메시지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헐?” 정도의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후 피해자가 아침에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펑펑 울었다고 제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을 때에야 ‘성폭력 사건’이란 인지가 생겼고 “내가 다 미안하다”는 식으로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그래야 니가 인간이지”라는 식으로 답했습니다.

가해자의 지인이며 남성이기 때문이기도 했겠으나, 그후로도 저는 피해자에게 사태의 개략을 들은 바가 없습니다. 가해자 역시 저에게 사태의 개략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는 상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가끔 저에게 자신의 안부를 카톡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가해자로부터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가해자가 저에게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할 테니 고발을 취소해달라는 의사를 전해달라고 하였고 제가 함부로 나설 일이 아니라 생각하여 침묵하고 있던 저는 그때 피해자에게 한 번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때 제게 카카오톡으로 가해자가 쓴 사과문을 캡쳐해서 보냈습니다. 거기엔 피해자가 요구한 사건의 전말이 적혀 있었고 저는 경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사과를 하며 ‘나는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겠다’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후 저는 이 사건의 결말이 날 때까지 피해자와 연락을 한 일이 없습니다. 피해자는 대리인을 선정하였는데, 사실 저는 대리인과도 이 건에 대해선 별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제 서술에서도 잘못 처신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사태를 돌이켜봤을 때, 사건이 터졌을 때 ‘가해자 주변인 행동 매뉴얼’이라도 찾아 읽고 숙지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한 번 밖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습니다만 피해자에게 상처를 줬을 수 있습니다. 공포에 질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피해자의 추측은 사실이 아닙니다.

3. 책임을 지는 방식

지나고 나니 데이트폭력 문제는 두 사람 사이에서 해결하고 말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의 지인 몇 명에게, 그러니까 특정소수에게라도 공론화했다면 가해자에게도 더 확실한 제어장치가 되었을 테고, 피해자의 자존감도 좀 더 온전했을 것입니다. 서로가 기억을 재구성했을 때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 상황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껏 고통을 느껴왔고 사건이 일어난 지 오랜 시일이 지나도록 잊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폭로라는 방식을 통해서 공표를 결정했을 피해자의 아픔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반성과 사죄를 전합니다. 피해자가 제 말에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이후로는 웹에서 진실공방을 하지 않을 것이며, 피해자가 납득하지 못할 경우 피해자가 원하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먼저 피해자에게 접촉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이 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잘 모르겠고 고민 중입니다. 치료나 교육 같은 것이 먼저 떠오릅니다만, 각 사건이 발생시간이 지나서 그게 올바른 방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 제가 책임을 질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의논하고 고민해 보겠습니다.

4. 박가분 전 여친의 글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로 박가분의 전 여친이 글을 올렸다.

http://zeeeing.egloos.com/553946

… 애초에 시작부터, 박가분은 5년 사귄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 자기와 만나지 않으면 당장 활동을 접겠다고 말했습니다. … 그는 심지어 자신은 그 애인과 계속 만날 예정이고 결혼할 생각이라고 제게 당당히 말하면서 그런 요구를 했었습니다.

… 하지만 기분에 따라 남들에 대한 고려 없이 과격해지는 언행과, 화가 나면 주위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들, 욕설이나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폭력성과 어떤 이유로 화가 나는지도 추측이 불가능한 부분 등 그는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폭력적이었고 저는 제가 그간 사귀었던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그와의 관계에서 공포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는 화가 나면 갑자기 괴성을 지르는가하면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주먹으로 책상이나 벽 등을 수 차례 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그가 화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었던 적도 많았고 그래서 그런 상황을 방지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고요. 한 번은 “너가 화를 낼 때 나는 너무 무섭다”고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더니 다짜고짜 소리지르고 화를 내며 “나는 안 그런 줄 아느냐, 나도 너가 화 낼 때 무섭다”고 답하더군요. 아니 저는 화를 낼 때 물건을 집어던져 본 적도 없을 뿐더러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 그것도 남성에게서 문제를 지적했더니 저런 대꾸를 듣는다는 사실이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라고 느껴졌고요.

… 그는 한 번 화가 나면 어떻게 돌변할 지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저는그가 사람들 앞에서 sns를 통해 자신이 기분나빠하는 상대를 가차없이 욕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고, 그가 헤어지고 나면 나에 대해서도 그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많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헤어지자고 하고 나서는 온갖 욕설에 저주를 퍼부어가며 며칠간을 정신적으로 괴롭혔고, 심지어는 집 앞으로 찾아오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이전 글에 썼던 대로 저는 제발 이러지 말라며 빌어도 보고 신고하겠다고도 해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고,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다른 남성 활동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그런 행동을 멈췄습니다.

그 뒤로 그는 바로 활동을 접고 자신이 보수로 전향했다고 말하고 다니는 한 편, 역시나 몇 천명의 팔로우를 가진 sns를 통해 절 비난했습니다. 저는 그가 무섭고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단 한마디도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었고요.

아무튼 헤어지고 나서는 그가 너무 무서워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가며 한참을 피했습니다만, 안녕들 활동할 때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그 와중에 박가분은 몇 차례 제게 성추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키스하거나 만지거나 하는 등으로요. 그래서 이래도 되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제가 자신에게 보복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안다고 답하더군요.

그녀로부터 아버지를 알 수 있겠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그 사람의 행동이 상궤를 벗어난 게 많다는 건 대부분이 동의하는 바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어떤 심리학자는 그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기를 “박근혜는 연산군… 대통령 하기 싫다”라고까지 했다. 이 심리학자는 그 사람이 대통령 할 생각이 크게 없는 사람이며 바지사장으로 최고권력자 자리에 앉아있다라고 분석하는데, 나는 그 분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특별 기사가 기사로서 의미를 가지게 된 걸로 볼 때 대다수 독자들이 그 사람을 이해불가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정도는 추론이 가능하다.

나는 그 사람의 이해불가한 행동들이 아버지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본다. 많은 행동들이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이고, 그 행동방식이 맞다는 데 대한 의심없는 믿음이 그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고 본다.

위의 심리학자가 지적한 사람을 믿지 못하는 마음. 이건 그의 아버지의 성격을 묘사할 때 종종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성격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것 같고, 사람을 믿지 못하는 태도가 습관의 정도를 지나 성격과 비슷한 정도로 체화된 것이 그의 아버지이다. 그의 아버지는 통치시절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시 방식으로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꼼꼼히 감시했다. 그리고 누구라도 자신의 권력에 조그마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가차없이 숙청했다.

그는 정치를 정쟁의 매트릭스로 이해한다. 정치에서 세력들간의 다툼을 다른 견해의 절충을 위한 과정으로 이해하지 않고, 상대를 압살해야 이길 수 있는 전투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전투를 이기기 위해서는 페어플레이도 필요없다. 페어플레이는 아이들한테나 줘버려야 한다. 이 역시 그의 아버지를 연상시킨다.

국민을 바라보는 태도가 왕조시대 임금이 백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은 아닐 터이다. 거기다가 자신이 성군이라고 착각하는 데에 이르러서야 그의 아버지와 판박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삼성서울병원 원장에게서 사과를 받는 사진은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짐이 곧 국민이고 국가이다. 삼성병원 원장이 메르스를 조기에 잡지 못한 것은 국민과 국가에게 누를 끼친 것이므로 국민이고 국가인 짐에게 사죄해야 한다. 이런 자세 역시 그의 아버지와 같은 것 아닌가?

한 때 유효했던 그의 아버지의 통치방식은 수십년의 민주화 과정을 통해 깎여내려갔고, 그 중에 2015년에 유효한 방식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의 아버지의 통치방식을 답습하는 데에 반성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는 이유는, 그의 정치에 대한 인식, 세계에 대한 가치관이 아버지가 사망한 때로부터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게 내 진단이다. 영화에서도 곧잘 나오는 PTSD라든지 …

똥에서도 비료를 뽑아낼 수 있듯이, 이런 최고권력자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일이 어찌 없겠는가? 바로 1970년대의 세계관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었다가 이번 지도자와 공진(resonance)이 잘 되는 일군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잘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The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에서 패로디했던 그런 상황이 한국의 현실에서 펼쳐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