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here’s to you, Mrs. Robinson

이 글은 이전에 네이버의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재즈스토리에 가서 Mrs. Robinson을 듣고 나서 생각이 나서 이 쪽으로 옮긴다. (재즈스토리에서 Mrs. Robinson을 듣는 것은 약간 괴로운 일이었다.)

이 글은 영화 졸업(Graduate)에서 로빈슨 부인 역을 맡았던 앤 밴크로프트(Anne Bancroft)가 사망한 2005년 6월 10일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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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졸업의 로빈슨 부인

앤 밴크로프트(Anne Bancroft)는 영화 [졸업]에서 로빈슨부인으로 나왔던 배우이다. 영화 졸업은 중고등학교 때도 텔레비젼에서 많이 해줬던 거 같다. 당췌 이해가 안 가는 영화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 내가 대학 들어가고 나서 이 영화를 대학 문화관에서 공짜로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무삭제판이라 하여 학생들이 무쟈게 많이 보러갔다. 서서보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Graduatesoundtrack.jpg

영화가 끝나자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웬만하면 영화관에서 박수를 치지않는 나로서는 다른 학생들이 왜 [졸업] 영화를 보고 박수를 치는지 궁금해했다.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텔레비젼에서 [졸업]을 보여줄 때는 로빈슨부인이 일레인의 “이모”라고 나온다. 게다가 로빈슨부인과 벤자민(더스틴 호프만)의 섹스 장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텔레비젼판을 보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잘 모를 정도다.

문화관에서 보여줬던 무삭제판에서는 로빈슨부인의 벗은 몸도 나오고, 로빈슨부인이 일레인의 “엄마”라는 것도 나온다.

아마도 사람들의 박수는 (1) 마침내 이야기가 제대로 파악이 되는 데서 오는 기쁨, (2) 마침내 로빈슨부인의 벗은 몸을 봤다는 기쁨, (3) 한국도 검열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졸업]을 받아들이는 경우, (4) ‘예술영화’ 한 편 때렸다는 뿌듯함, 이런 것들이 섞인 게 아니었나 싶다.

어찌 됐든, 이야기 전체가 다 이해가 된 후에도 [졸업]은 완전히 공감되는 영화는 아니었다. 니힐리즘과 히피 문화가 바닥에 깔린 데다가 무기력함과 우유부단함이 범벅이 된 벤자민의 모습은 결코 납득할 만한 캐릭터가 아니어서였다.

하지만 로빈슨부인의 매력이란 엄청난 것이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로빈슨 부인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로빈슨부인도 이제 죽었다. [졸업]이 1967년에 만들어졌으니 거의 30년이 지났는데, 세대 상으로 따지면 두 세대가 지난 것 같다. 내가 [졸업]을 볼 때 이미 한 세대의 차이가 가로막고 있었는데, 그로부터 다시 한 세대가 지났으니.

폴 사이먼도 70이 다 되어가고, 더스틴 호프만도 마찬가지다. mp3파일로 듣는 Mrs. Robinson에서의 폴 사이먼 목소리는 아직 젊은데 말이다.

2. 노래 Mrs. Robinson

노래 Mrs. Robinson의 가사는 1960년대 당시 풍요에 넘치다 못해 나른해져버리고 타인의 사적인 섹슈얼 라이프 따위에 사람들이 관심을 주는 사회 분위기를 비꼬고 있다. 영화 속 Mrs. Robinson은 유부녀이면서 딸과 나이가 비슷한 벤자민과 섹스를 나누는 일탈한 여성이지만 그녀의 삶은 무작정 질타할 만큼 절대악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할만큼 비극적이기도 했던 배역이었다. 그러했기에 폴 사이먼은 읊었다.

“And here’s to you, Mrs. Robinson,
Jesus loves you more than you will know”

이 노래는 또한 조 디마지오(Joe DiMaggio)가 가사에 나옴으로써 조 디마지오를 더욱 유명하게 하면서 노래 자체도 유명해졌다.

“Where have you gone, Joe DiMaggio?
Our nation turns its lonely eyes to you”

Wikipedia.com에 따르면, 미키 맨틀(Mickey Mantle)의 팬이었던 폴 사이먼이 미키 맨틀을 노래 가사에 넣지 않고 조 디마지오를 노래에 넣었기에 미키 맨틀이 나중에 투덜거렸다고 한다. 폴 사이먼의 당시의 설명은 미키 맨틀은 모음의 수가 맞지 않아서 가사에 쓸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폴 사이먼이 조 디마지오를 노래 가사에 넣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1999년 조 디마지오가 죽자 폴 사이먼은 뉴욕타임즈를 통해 추모사를 올린다. 그 추모사에는 폴 사이먼이 조 디마지오를 미국식 영웅(American hero)으로 얼마나 존경했는지가 나오며, 조 디마지오가 가지고 있던 미국식 영웅의 가치들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느냐는 뜻으로 “Where have you gone, Joe Dimaggio?”라는 가사를 넣었다는 것도 나온다.

Mrs. Robinson이라는 노래는 그런 의미들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쉽게 부르기가 힘든 노래다.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Mrs. Simon이 흥겨운 듯 하면서도 나른하게 하며 어딘지 모를 음울함을 담고 있는 것은 노래의 내용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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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And here’s to you, Mrs. Rob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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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es, isn’t it cool? I like this new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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