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레스토랑 가이드: 블루리본 서베이

며칠 전 홍콩전문가 J누나와 저녁을 보낼 때 J누나가 준 책이 있다. ‘블루리본 서베이: 서울의 레스토랑 2006’인데, 서울에 있는 988개의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이다.

blueribbon.jpg

책의 서문에서 설명한 대로 프랑스의 미슈렝 빨간색 가이드북(Michelin le guide rouge)이나 미국의 자갓 서베이북(Zagat Survey) 등은 약속장소를 잡을 때 좋은 안내서가 된다. 블루리본 서베이는 서울의 미슈렝 빨간책이나 자갓 서베이가 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책이다.

1. 미슈렝 빨간색 가이드북

미슈렝 빨간색 가이드북은 레스토랑 안내서이고 미슈렝 녹색 가이드북은 호텔 등을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최고의 타이어를 만드는 미슈렝사와 관련이 있다. 최초의 미슈렝 레스토랑 가이드는 앙드레 미슈렝이 1900년에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게 점점 발달하여 현재의 레드 가이드북이 된 것이다.

편집자들이 직접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음식을 맛보고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michelinred.gif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하여 여러 대중문화에서도 소개가 된다. 그 중에 요리만화의 최고봉이라 할 ‘맛의 달인’에도 상세하게 소개된다. 미슈렝 가이드는 별 세개가 최고 등급이다. 미슈렝 가이드에 소개가 된다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 그 중에 별 하나를 받는 것도 아주 어렵다고 한다.

별 세개를 받던 레스토랑의 요리사였던 Bernard Loiseau가 미슈렝 가이드가 별 두개로 등급을 낮출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자살했다는 해프닝도 있었다. 사실은 그 요리사가 약간의 정신장애가 있었고, 또 미슈렝은 그 레스토랑에 대한 등급을 낮추지 않았고 미슈렝의 경쟁지가 등급을 낮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슈렝 가이드가 요리사들이 신경과민에 시달리게 하는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래 들어 미슈렝 가이드의 권위가 도전을 받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또한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특히 뉴욕지역의 독자들은 미슈렝 가이드에 대해서 비판적임은 Amazon.com으로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더라도 미슈렝 가이드의 최고의 레스토랑 가이드의 위치는 여전히 굳건하다.

2. 자갓 서베이

자갓 서베이는 미슈렝과는 달리 여론조사 형태로 점수를 매긴다. 그리고 점수의 시스템도 5단계를 채택하고 있고, 맛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식당의 인테리어나 종업원의 친절도 등 여러 가지 항목에 대해서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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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쪽에서는 미슈렝 가이드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책은 크기가 작고 두께도 얇다. 그만큼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있으며, 사진이나 지도 같은 시각적인 자료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가방에 넣거나 손에 들고 다니기 쉬우라고 그렇게 만든 것 같다.

3. 블루리본 서베이

블루리본 서베이는 미슈렝 가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편집인들이 직접 레스토랑을 방문해서 점수를 매겼고, 점수 시스템은 블루리본 1개, 2개, 3개의 3단계로 미슈렝 가이드와 같다. 색깔만 빨간색의 반대인 파란색을 채택한 것이다. 302페이지에 glossy paper를 써서 크기도 좀 되고 무게도 좀 있다. 편집의 방향도 자갓 서베이보다는 미슈렝 가이드를 따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이란 참 큰 도시이긴 하다. 책에 소개할 만한 레스토랑이 988개나 되니 말이다. 988개의 레스토랑을 다 돌아다니며 음식을 맛보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을 거다. 예전에도 서울의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은 몇 권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점수 시스템까지 도입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외식을 위해 약속을 잡을 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이드이면서, 또한 만남의 격식에 따라 레스토랑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점수 시스템을 도입하고 가격범위에 대한 표시까지 하고 있다.

이제 서울도 이런 책이 한두 권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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