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에서 맞은 새해 – 1부

설날 연휴라서 태백산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어떤 관광지든지 비슷했으리라. 대신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8시에 청량리역에서 출발하여 12시 30분에 태백에 도착했다.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건 새마을호 열차를 타도 8분 일찍 도착할 뿐이라는 거다. 운임은 거의 2배다.

태백산에는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민박촌이 있다. http://minbak.taebaek.go.kr/ 에 가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원룸형 9평짜리는 성수기 35,000원, 방 두개 짜리 15평형은 성수기 55,000원이다.

minbak01.gif

사진에서 보듯 건물이 예쁘게 지어져 있고, 내부도 깨끗하다. 일하는 직원들도 친절하고, 모든 게 편안한 곳이었다. 다음에 강원도에 놀러 갈 일 있으면 여기서 다시 묵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짐을 풀고 점심을 지어먹으니 대략 오후 3시. 예정했던 대로 강원랜드로 출발했다. 강원랜드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정선에 속해있지만 태백에서 가깝다. 태백역에서 상행선을 타면 바로 다음 역이 추전역인데 거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거기서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기차가 서는 다음 역은 고한역인데 거기에 스몰 강원랜드가 있다. 진짜배기 강원랜드는 고한역의 다음역인 사북역에 있다. 태백역에서 사북역 사이는 대략 25분 정도 걸린다. 사북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 가면 강원랜드 셔틀버스가 있다. 셔틀버스가 왜 역에 안 서고 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서는지 이상하지만…

강원랜드는 라스베가스의 여느 호텔 카지노와 비슷했다. 라스베가스에 가면 슬롯머신을 하는 사람이 많고, 테이블에서 하는 사람들도 제법 되는 식으로 적절하게 사람들이 분배가 되는데 강원랜드에서는 슬롯머신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부분 테이블에서 블랙잭과 바카라를 하느라 테이블 주위만 붐볐다. 슬롯머신을 좀 해보니까 왜 그런지 한 가지 이유는 알 수 있었다. 슬롯머신에서 점수가 너무 안 나오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같이 간 친구가 500원 짜리를 여러 번 했는데 한 번도 안 맞았다. 라스베가스와 비교해서 슬롯머신이 너무 짜게 세팅이 되어 있으니까 하고 싶은 마음이 금방 없어졌다. 테이블에서 하는 사람들은 거기서 하는 게 액수도 더 크고 게임도 더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겠지만, 슬롯머신이 너무 재미가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널리 알려진 대로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촌에는 전당포들이 많다. 자동차도 잡혀준다. 게다가 ‘도박중독센터’도 있다. 재미있는 일이다.

강원랜드에서 3시간 정도 놀고 민박촌으로 돌아오니 대략 10시였다. 그 시간에 양념통닭이 먹고 싶어서 주문을 하니 배달되어온 양념통닭은 불닭 양념을 많이 섞어서 양념을 한 매운 통닭이었다. 사람들이 불닭을 많이 먹으니까 양념 통닭에 쓰는 양념이 준비된 게 없어서 불닭을 양념통닭 가격(12,000원)에 배달해준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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