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그리고 싶은 그림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中

요즘은 인물을 단순화하는 작업에 완전히 빠져 있다. …

인물을 잘 표현하는 일은 얼굴 생김새를 닮게 그리는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얼굴 표현은 정말이지 싫다. 그런 것보다 미켈란젤로의 [밤]이나 도미에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정뱅이, 밀레의 [땅 파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형 목판화 [양치는 소녀], 혹은 모베가 그린 늙은 말 등을 바라보는 게 낫다. 1883년 7월 11일.

“반 고흐, 영혼의 편지” p. 98.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 출판.

반 고흐가 정규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미술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그의 편지들을 통해서 알게 된다. 위의 구절은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모두 묻게 되는 질문일 것이다. 정규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으면서도 게으르게 가끔씩 환칠을 하는 나 역시도 비슷한 질문을 한다. 과연 어느 정도의 세밀한 묘사가 충분히 세밀한가? 어느 정도 세밀한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을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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