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에반스의 배장은 트리오

내가 쓰고 있는 가입형 워드프레스의 여러 장점 중에 하나는 (설치형에도 있는 장점이겠지만) 누가 나의 글을 링크하면 그걸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글루스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링크한 것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blogger.com이나 wordpress.com 혹은 여타 유수의 블로그에서 링크한 것은 거의 다 보여준다.

한 일본인 블로거가 나의 Jazz 카테고리를 링크 건 것을 발견했다. 그 포스트의 주소는 http://tmasada.exblog.jp/4197696 이다. 일본어를 못하는 관계로 무슨 말을 적었는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재즈클럽을 소개하는 “좋은” 글들이 있는 곳으로 내 블로그의 재즈 카테고리를 소개해 놓은 것 같다. ^^v

어제는 클럽 에반스에 갔다. 예전에는 재즈 클럽에 혼자 가는 거 별로 안 좋아했지만, 지금은 혼자 가는 게 더 편하다. 가고 싶을 때 스윽 집을 나와서 지하철 타고 클럽에 가면 되고, 충분히 들었다 싶을 때 스윽 클럽을 나와서 집으로 가면 되니까.

하필이면 어제 클럽 에반스에 간 건 배장은 트리오의 공연과 잼 세션이 있기 때문이었다. 배장은 트리오에 대해서는 몇 번 이 블로그에서 소개를 했다. 배장은 (피아노), 김창현 (베이스), 오종대 (드럼)으로 이루어진 밴드이고 세 사람의 수준이 다 높아서 좋은 연주를 기대할 수 있다.

배장은 트리오가 EBS Space에서 연주한 모짜르트 곡들을 다시 들어보고 싶은 게 가장 큰 유혹이었다. EBS Space의 VOD로도 들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들을 때는 또 약간씩 다르게 연주하기도 하기 때문에 새로움이 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1번과 레퀴엠 중의 라크리모사(lacrimosa) 연주가 있었다. Intro로는 Kenny Garrett의 Sing a Song of Song, 클로징으로는 Long Ago, Far Away 를 연주했다.

김창현 오종대씨가 작년에 Trilogue라는 음반을 냈는데, 이거 음반 가게 가면 찾기가 힘들다. 워낙에 한국의 재즈 음반 시장이 외국 뮤지션들 위주로 만들어져 있어서 한국의 재즈 뮤지션들 음반이 잘 진열이 안 된다. Trilogue음반은 인터넷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고, 클럽 에반스에서도 판매한다고 한다.

올해 초에 EBS Space에서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연주인 “모짜르트, 재즈와 입맞춤하다”는 음반으로 제작중이라 한다. 4월 경에 나온다고 하는데, 그 동안 음반이 언제 나온다는 말을 이런 저런 뮤지션들한테 수십 번 들었는데 한 번도 시간 맞춰서 나온 적은 없었으니 약 6월경에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배장은 트리오의 모짜르트 연주는 뛰어나다. 자끄 루시에의 바하 연주보다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

배장은씨 앨범도 나온 것 같지만 그의 싸이 홈피에 어떤 언급도 없는 걸로 봐서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잼 세션(Jam Session)이라 함은 밴드 소속이 아닌 사람이 게스트로 밴드와 섞여서 연주를 하는 것을 말한다. 어제 1부 공연이 끝나고 잼 세션 신청한 사람들이 무려 9명. 아마추어도 있고 프로도 있는 다양한 조합. 다양한 연주자들이 자유롭게 연주하는 걸 즐길 수 있다.

클럽 에반스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한국에서 가본 재즈 클럽 중 제일 좋았다. 일단 시설을 말하자면, 20미터 x 15미터 정도의 공간에 많이 들어가서 빽빽하면 200명까지 들어갈 정도는 되는 것 같고, 100명 안팎이 들어가면 적당한 공간이다. 무대에서 먼 쪽의 플로어가 50센티 정도 올라와 있어서 뒤에 앉은 사람들이 공연 보기에 편하고 교실 뒤쪽 자리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도 준다.

내부 공사를 한 지 얼마 안 되는 듯이 내부가 깨끗하고 인테리어도 보기 좋았다.

피아노는 영창 그랜드인데 관리가 잘 되는 것 같고 소리가 좋았다. 올댓재즈의 낡은 피아노에 비하면 감사하지. 그리고 앰프에서도 째지는 소리가 나는 곳이 없었다. 이것도 역시 올댓재즈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관객들은 홍대 앞이라서 역시 대학생 층이 주류였다. 올댓재즈의 30대, 40대 분위기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여러 가지 장점과 더불어서 접근하기도 용이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홍대 입구 가려면 버스 타고 지하철 1번 갈아타야 하는데, 올댓재즈는 버스 타고 지하철 2번 갈아타야 하니 거리상의 이점도 있다. 이제 나의 재즈 일번지는 클럽 에반스로 바뀔 듯 하다.

Technorati : ,

9 thoughts on “클럽 에반스의 배장은 트리오

  1. daighter says:

    재즈카페에 가봤나 기억이… 갔더라도 가짜(?!)가 아니었나 싶어요. -_- 그런데 그 일본인 블로거 대단하군요. 그 사람은 한국어를 아는지도…

  2.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저는 재즈클럽을 편하게 시간 보내는 장소로 생각합니다. 영화 한 편 보는 것보다 3000원 정도 비싸게 재즈를 즐길 수 있지요.

    일본인들의 꼼꼼한 자료 챙기기는 정평이 나있지 않습니까? 제 블로그의 재즈 이야기가 챙길만한 자료인지는 모르겠지만요.

  3. spyer007 says:

    재즈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형의 재즈에 대한 글은 그다지 꼼꼼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축하드립니다. 다른 재즈 링크보다 맨 위에 단독으로 위치해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해 보이네요.

    제가 일본어를 약간 아는 관계로 떠듬떠듬 번역해봅니다.

    한국의 재즈동향에 관한 정보원으로 참고할만 합니다.

    일부 재즈 뮤지션의 사이트의 링크도 있습니다.

    또한 아래는 서울에서 재즈를 감상할 수 있는 가게의 링크입니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집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작년 여름경 재즈 라이브 하우스가 생긴 것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꽤 좋은 멤버들이 매일 출연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가능하면 가까운 시일내에 가보려고 합니다.

  4. 아, 번역이 그렇게 되는군. 구글 번역기로 돌렸더니 좀 이상하게 번역되더라구. 일본엉 –> 영어 번역은 아직 문제가 많은 듯해.

    새로 생긴 재즈클럽의 이름이 뭐야? 수원쪽이라면 가볼 기회는 없겠지만 이름이라도 알아두고 싶네.

    내가 다음 번에 가보려고 하는 곳은 팜(Palm)이야.

    홍대입구에 있는 클럽들이 깔끔하면서 젊은 분위기라 마음에 들어.

  5. 저도 에반스 좋아해요. 혼자가기 좋죠. 요즘들어 사람이 너무 많아지긴 했지만…
    배장은씨 앨범 이제 나왔죠 ^^;;
    트리올로그나 배장은씨나 앨범 나오고 좀 지나면 구하기 힘들어서 얼른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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