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헨드릭스 공연의 계약 사기 혐의 (3)

바바라 헨드릭스 공연의 계약 사기 혐의 (1)

바바라 헨드릭스 공연의 계약 사기 혐의 (2)

내 생애에 이런 공연은 처음이다. 공연자가 나와서 공연 계약의 문제점을 얘기하고 공연을 취소하려고 했다고 말하며 관객들에게 환불할 것을 권하는 일이 발생했다니 말이다. 게다가 유료 관객 300여명이 자리를 못 받아서 환불을 요청하고.

공연이 좀 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건 관객 때문이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이른바 VIP석, 1층 C열이었다. 장당 30만원짜리 티켓 혹은 액면가 30만원의 초대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앉는 곳이었다. 그러니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의 면면이 뻔하게 짐작이 되지 않는가? 30만원짜리 티켓을 별 부담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성공했거나, 혹은 액면가 30만원짜리 초대권을 받을 정도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앉아서 재즈를 듣는다는 게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들이 재즈를 좋아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내가 대충 관찰하기에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 중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바바라 헨드릭스의 레퍼토리는 나름대로 잘 알려진 곡들로 구성되었다.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Bluebird

Nearer

Night and Day (Cole Porter)

My funny valentine

This can’t be love

Caravan (Duke Ellington)

Mood indigo

In my solitude

내 주변에 앉은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스탠다드 스코어에도 심드렁하시더니 마지막으로 바바라 헨드릭스가 Summer Time을 부르니까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는 이런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굉장히 유명한 스탠다드 스코어마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즐기지 못하던 분들이 Summer Time이라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 나오니 열광했다.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된 일이지만, 한국에서도 클래식의 위치를 다른 쟝르의 음악들이 서서히 대체해간다. 그 중에서도 재즈의 파급력은 상당한 듯 보인다. 재즈 클럽이라고 하는 공연 공간에서 관객들과 2미터 떨어진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던 재즈 뮤지션들이 50미터 떨어진 무대 위로 올라가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그 변화들을 일일이 짚을 기회는 다음에 또 있을 것 같다. 재즈 클럽에서 공연하는 뮤지션에게 10만원의 공연비를 줄 능력도 의지도 없는 내가 섣불리 할 말은 아니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재즈 공연은 맛이 안 난다.”

Technorati :

5 thoughts on “바바라 헨드릭스 공연의 계약 사기 혐의 (3)

  1. 저도 뉴스를 보고 참 황당하구나 싶었습니다. 예술, 대중문화라는 게 물론 정치와 전혀 무관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이번 건 그런 수준을 논할 단계도 아닌 듯하더군요. 게다가 유료 관객이 못들어갔다는 건… 흠… 북한 인권을 이런 식으로 공론화되길 의도한 듯한데… 흠흠… -_-

  2. 덧글이 계속 스팸 필터에 걸리네요. 이거 참 골치가.

    네, 암튼 그렇습니다.

    이 포스트 올리고 얼마 후에 누군가가 해명성 이메일을 저한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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