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진작가의 인터뷰

(1)

언제부턴가 인터뷰를 읽는 걸 좋아하게 됐다. 잘된 인터뷰를 읽으면 인터뷰이에 대해 잘 이해를 하게 될 뿐 아니라 그가 살아온 인생에게 느끼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지승호씨의 인터뷰가 괜찮았더랬는데 요즘은 어디서 연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인물과 사상 쪽으로 옮겨간 것 같기도 한데…

(2)

얼마 전 병원에서 기다리면서 월간 사진 4월호를 읽었다. 그 기사 중에 미국의 한 사진작가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름을 수첩에 적어놓는다는 걸 깜박해서 적어놓질 않았다. 그의 인터뷰에 그가 왜 사진을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월스트릿에서 금융일을 하던 그가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해 오랜 기간 치료를 받게 되고, 그 동안에 사진을 배우게 된다. 교통 사고 후유증 때문에 금융일로 돌아가지는 못하게 되고 계속 사진을 찍는데 그 동안에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내가 말하는 “흘러가는 인생”의 한 본보기였다. 전화위복이나 새옹지마라는 말들을 많이 쓰지만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당하면 그게 전화위복이 되거나 새옹지마가 될 거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냥 불행하다 느낄 뿐이다. 그리고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을 얼마 없다. 다만 우리는 죽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의 인생이 어떠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뿐이다.

(3)

그 사진작가는 자신의 카메라를 직접 만들어서 썼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아주 힘든 일이었고 돈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은 자신이 원하던 카메라를 만들었다. 그 일에 대해 사진작가는 이런 교훈을 말했다.

일을 시작할 때 너무 많이 알고 시작하면 좋지 않습니다. 내가 카메라 만드는 게 그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애시당초 시작할 엄두도 못냈을 겁니다.

조만간 아주 복잡한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시작하지 않기로 해야겠다.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나는 어떻게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나?”란 영화가 있었고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는 영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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