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검사

오늘은 세 번째 골수검사를 받는 날이었다. 첫번째와 두번째 골수 검사는 작년 8월과 11월에 있었다. 병이 잘 억제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골수검사를 받아야 한다길래 이번에 받게 되었다.

횡설수설 하자면, 영화 엑스멘 3편에서 돌연변이를 치료하는 약이 개발되는데, 이 약은 “병”을 “억제(suppress)”하는 약이라고 설명된다. 그러니까 완전히 뿌리뽑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건 글리벡과 유사하다. 병을 뿌리뽑지는 못하고 억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그니토가 쇠를 맘대로 움직이는 능력을 회복하듯이 백혈병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심리적으로는 첫번째 골수검사 때 가장 긴장했었고, 오늘은 가장 긴장이 덜했다. 하지만 오늘 검사가 가장 힘들었다. 의사가 두 군데를 찔러서 검사를 한 듯 한데, 처음 바늘은 아프지 않았는데 두 번째 바늘이 마취가 안 된 곳을 찔러서 아팠다. 두 번째는 바늘을 중간에 뽑고 다른 곳에 찔러야 했다. 골수 채취할 때의 아픔이야 그닥 대단한 건 아니었다. 골수채취가 끝나고 지혈을 하기 위해 누워있는 시간이 괴로웠다. 바로 누워서 바늘을 찌른 곳 밑에 모래주머니를 넣고 지압이 된 상태에서 2시간 가량 누워 있어야 한다. 2시간 정도는 그럭저럭 참을만 한데, 오늘은 이상하게 지혈이 잘 안 되어서 무려 5시간을 누워 있어야 했다. 모래주머니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서였던 것 같기도 했다. 암튼, 5시간을 같은 자세로 누워 있다 보니 하반신이 마비 되는 것 같고 허리와 배가 아팠다.

집에 와서는 저녁 먹고 바로 잠이 들었다. 가만히 누워있는 게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만큼 힘이 들었던 것 같다.

6 thoughts on “골수검사

  1. 저도 좀 바빠서 오랜만에 왔는데, 글들이 많이 있네요! 반갑습니다. 근데 바로 이 포스트 내용이 좀 마음 아픕니다. 지금은 좀 나으신지. 직장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좋은 자료실이 있다는 걸로 꽤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늘 건강 챙기시고 또 새 글 기대하죠.

  2. rakko says:

    검사 받으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어요, 잠수님 (토닥 토닥)

    주말은 잘 보냈나요? 활기차고 즐거운 한 주 맞이하시기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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