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는 영화, 괴물

까는 블로그라고 스스로 정의한 이 블로그의 주인인 내가 보기에도 영화 ‘괴물’은 2시간 동안 참 많은 사람을 깠다.

순서대로 얘기하면,

1. 미8군

영화 시작하자마자 한강에 포름알데히드를 방류하라고 지시하는 미군 소속 할배가 나온다.

2. 미8군 소속 한국인 군속

미군이 지시하면 그대로 해야 하는 미군 군속을 통해 미국의 식민지스런 한국을 깐다.

3. 의사

송강호의 가족이 병원에 있을 때, 반말로 무례하고 무성의하게 말하는 의사.

4. 경찰

송강호가 딸에게 전화 왔다고 딸이 살아 있다고 말하지만 전혀 믿지 않고 송강호가 정신병에 걸렸다고 의심하는 민중의 지팡이. 

5. 구청 공무원

방역 업체에게 뒷돈 받아먹는 구청 과장

6. 조폭

세련되게 영수증까지 발급하며 신용카드도 받는 조폭

7. 운동권 출신

운동권 출신으로 이동통신사에 들어가서 후배 팔아먹으려는 선배

8. 이동통신사

중요한 암호는 포스트잇에 써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는 철통 보안의 이동통신사

9. 군인

가족들이 총을 쏘며 괴물과 싸울 때는 100미터 후방에서 슬금슬금 대더니 괴물이 도망가자 잽싸게 좇아와서 송강호를 체포하는 군인들

10. 물질만능주의

박해일이 거지의 가방과 빈 소주병을 가져가며 ‘돈 줄게’ 하니까 거지는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냐?’라며 물질만능주의 까기.

대충 생각 나는 것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  꼼꼼히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영화에서 까였을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괴물은 내가 하는 온라인게임인 탄트라에 나오는 ‘망량’이란 몹과 닮았는데, 거기 길드에 있는 길원 중에 영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망량을 아이디어로 준 게 아닐지 모르겠다.

4 thoughts on “까는 영화, 괴물

  1. 3rdline says:

    공감 100% ^^
    저는 오늘 “괴물” 을 두번째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잠수님의 이 글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ㅋ

    저는 이 영화가 위험한(기득권층에서 보면)영화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sbs뉴스에서 “괴물”을 단순한 가족영화로 만들어버려서 좀 황당하다 싶었어요.. ^^;;

    참! 궁금증 하나 더.
    영화에서 언론은 풍자와 조롱의 대상인데.. mbc 앵커와 kbs 기자는 그걸 알고도 출연을 한걸까요??
    날이 더워서 말이 길어졌네요..ㅎㅎ
    더위 조심하세요!

    ——————————————————————————————————————-
    이삼십대 삼킨 ‘괴물’, 가족애 자극이 성공 요인 2006-07-31 21:16
    sbs

    영화 ‘왕의 남자’가 50대 이후의 장년층을 사로잡았었다면 ‘괴물’은 20~30대가 열광하는 영화입니다. 어떤 점 때문일까요? 최효안 기자입니다.

    관객들은 먼저 실감나는 컴퓨터그래픽에 찬사를 보냅니다.
    [성시현/서울 일원동 : 괴물의 움직임이 지금까지의 괴물 영화와 다른 것 같아요. 좀 더 진짜 같아요.]
    그러나 진짜 감동은 화면의 기술이 아닌 감독의 메시지입니다. 바로 가족의 소중함입니다. 괴물에게 잡혀가는 딸. 그리고 똘똘 뭉쳐 딸을 구해내는 아빠와 가족.
    황당한 상황 설정이지만 영화 ‘괴물’은 끈끈한 가족애를 사실적이고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냅니다.
    [김지영/서울 용두동 : 모든 가족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모습에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시기에 마지막 믿을 건 가족 뿐이란 한국적 정서를 자극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최석호/대중문화평론가 : 계속되는 위기와 어려움 가운데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영화. 이 영화의 성공요인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특히 가정 붕괴나 가족 해체란 말이 낯설지 않은 2030 세대에게 가족이란 주제가 먹혀든단 사실에 영화 전문가들 조차 의외란 반응입니다.
    [김봉석/영화평론가 : 한국사회에서 가장의 위치라든가, 가족의 해체라고 하는 것들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 영화는 소시민들이 거대한 괴물을 물리친다는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 때문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왕의 남자’가 한국인의 정치적 감수성을 자극했다면 괴물은 가족애라는 정서적 갈증을 자극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족이란 주제가 한국 영화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울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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