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사관의 교포2세 직원들

tracked to 박노자의 미국은 대단히 미워도 이 점만큼은….

나도 한국에 돌아와서 직장을 다니면서 알게 된 일인데, 주한 미대사관에 한국계 직원들이 많다. 그것도 하급 직원들이 아니고 중급 내지 고급 직원들이 많다. 한국의 외교부가 직급 체계를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바꾼 이후로 비교가 쉬워졌는데, 보통 2등 서기관 이상이 중급 내지 고급 외교관이라 할 수 있다. 외무고시를 통과한 사람이 2등 서기관이 되므로 대략 그 지위를 짐작할 수 있다.

주한 미대사관의 한국계 직원들은 교포2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Kim, Lee, Park 등의 성을 가지고 있고 한국말을 서투르거나 유창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영어에는 교포2세 특유의 액센트가 들어 있다.

이들은 주한 미대사관에서 일하는 미국 외교관이기에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미국 공무원들과 접촉해본 이들은 그들의 무식할 정도의 애국주의를 느꼈을 것이다. 미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며 자신이 뿌리가 되는 나라의 이익은 차선 혹은 차차선이 될 뿐이다. 이는 교포2세 미국 외교관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한국인과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어를 할 줄 알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만 이 모든 자질들은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될 뿐이다.

이들 교포2세들은 이른바 “Melting Pot”이론에 적극적으로 찬동하고 자신이 녹아들어간 Melting Pot이 더 크고 강해지기 위해 일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이 설사 부모의 나라에 해가 될지라도.

박노자가 지적한 대로 이는 미국이 여타 나라들보다 진보한 면이다. 홍세화가 똘레랑스의 나라라 칭송해 마지 않던 프랑스조차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로 전국적 규모의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던 걸 보면 유럽의 국가들도 이민족이나 소수민족 문제에서 그닥 진보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든다.

우리나라의 필리핀 주재 대사관의 2등 서기관이나 참사관 혹은 공사, 더 나아가 대사에 필리핀 혈통의 이민자를 앉힐 정도의 철학적 깊이나 대국적 배포가 우리 정부에 있을까? 그보다도, 필리핀 이민자가 필리핀의 이익보다 한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도록 마음 속으로부터 복종하도록 동화(assimilate)시킬 역량이 우리에게 있을까?

좀더 나아가 우리가 왜 이민족이나 소수민족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아직 우리 사회에는 너무 때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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