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섯

2000년에 노처녀 나이는 30세.  2003년에 노처녀 나이는 33세.  2006년에 노처녀 나이는 35세.

엄밀하진 않지만 이래저래 듣는 얘기들을 종합하면 대충 위의 추세가 나온다.  2000년에 30세였던 노처녀들이 2006년까지 결혼하지 않고 계속 노처녀로 남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 아래 세대들이 새로운 노처녀로 편입하면서 노처녀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고 말해도 될 듯.  비슷한 얘기를 노총각에 대해서도 할 수 있을 거다.

저번 주 한겨레21에 서른 다섯, 물음표에 서다라는 기사가 났는데, 담담하게 좋은 얘기를 써놨다.  예전에 여러 매체에서 노처녀 노총각 늘어난다고 호들갑 떨던 목소리에서 난리 블루스는 빼버리고 차분하게 “비혼”을 다루고 있다. 

나는 결혼해도 상관없지만 굳이 결혼하기 위해 용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혼자 사는 게 좋은데 왜 같이 살지?”라는 것이다.  내 얘기는 너무 길게 할 필요는 없고…

통계가 말해주듯 비혼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2010년에는 비혼자가 600만이 될 거라 했던가? 

비혼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놓고 국민연금 재원 고갈, 건강보험 재정 위기, 경제 성장의 동력 상실 등의 얘기를 해대는 정부의 정책 담당자들에게는 결혼이라는 게 미래에 국민연금 재원을 채워넣어줄 일꾼들과 경제 피라미드의 제일 밑바닥을 받쳐줄 노동자들을 생산하기 위한 기제이다.  바로 지금 결혼을 생각하거나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할 일이다.  당신들의 결혼과 출산이 정부 정책 담당자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지는지.  게다가 재경부 관료들은 한 술 더 떠서, 결혼을 많이 하면 예식장 산업이 성장해서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볼 것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결혼하고, 이혼하고, 재혼할지어다. 

정부에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결혼 많이 하고 아이 많이 낳으라”고 하지 않아도 농촌의 총각들은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하는 성실한 농민답게 베트남에서 신부를 수입해서 아이를 열심히 낳고 있다.  그들의 아이들이 몇 년 지나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메꿔주고, 경제 피라미드의 최하부 구조가 되어줄 것이다. 

“다 그런 건 아니잖아요?  아이를 어떻게 키우냐에 따라 훌륭한 사람도 되잖아요?”라는 식의 반문은 사절.  고액 과외든 사교육이든 뭐든 하면 자기 아이만은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이 될 거라는 예비 엄마들의 환상도 좀 알아서 깨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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