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좀 일본영화스러웠다. 전국에서 인구밀도가 제일 낮은 행정구역이 영월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깡촌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요 배경으로 쓴다는 점이 그랬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산업화가 앞서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들을 보면 시골깡촌 같은 배경에서 이야기를 많이 풀어간다. “스윙 걸즈”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러브레터” “철도원” 등등.

좀 작위적인 부분이 많았다. 영월에 방송국이 있다 하지만, 국장의 말마따가 “방송국”이 아니라 “중계소”였다. 방송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시설인 것이다. 영월에 중계소라도 있긴 한지 궁금할 정도다. 그런 영월에 노브레인 수준의 락밴드가 있다는 것도 작위적이며 일본영화스러웠다.

박중훈도 안성기도 많이 늙었다. 박중훈 나온 영화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마지막이었던 듯 한데, 거기서도 안성기와 같이 나온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보였다. 이제 박중훈도 원숙미를 무기로 해야 할 나이가 된 듯.

노브레인 캐스팅은 괜찮았다. 노브레인이 그나마 알려져 있다지만 여전히 언더밴드다. 그런 언더밴드를 캐스팅해서 (작위적이지만) 영화에 감칠 맛을 더해준 건 언더밴드 활동범위를 넓혀준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허클베리핀처럼 잘 나가는 언더밴드도 홍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영화에 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 립싱크 댄스 밴드가 영화에 나온다면 영화가 너무 싸구려같이 보일테니까 그건 제발 자제효.

추석 분위기에 어울리는 적절한 눈물짜내기 영화(tear jerker)였다. 최곤의 라디오프로진행도 작위로 가득차 있지만 추석이란 계절은 그런 것도 적절하게 포용할만큼 따뜻하다. 그래서 봐줄만 한 영화인데, 추석 끝나고 일주일 후에 본다면 우웩이 될수도.

4 thoughts on “라디오 스타

  1. 알만한 사람 says:

    영월 전국에서 인구 밀도 제일 낮지 않고요…
    영월방송국 지금은 중계소지만 예전에는 방송국 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체 방송도 많이 했습니다.
    어린이합창단도 있고 제법 규모가 있던 시절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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