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애인의 비교

차와 애인의 비교 따위는 안 하려고 했는데, 얼마 전 본의 아니게 꽃다발을 사야 했던 일이 생기는 바람에 든 생각이다.

자동차는 사면 처음에는 무지 좋고, 매일 타고 싶고, 깨끗하게 닦아주고 싶고, 고장 안 나게 부품도 갈아주고 싶고, 오디오도 새 걸로 바꿔주고 싶고, 그렇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식이 되어서 모양도 보기 싫어지고, 듣기 싫은 소리도 많이 나고, 고장도 점점 잘 나고, 그래서 나중에 그냥 대충 타고 다니게 된다.

애인도 대충 그렇다. 그래서 자동차는 애인의 완벽한 대체제가 될 수 있다. 물론 애인이 자동차의 완벽한 대체제가 될 수도 있다.

첫째 문제는 둘의 유지비.

요즘은 기념일도 10일 단위로 챙겨줘야 된다는 괴담이 돈다. 10일 단위까지는 오버라 하더라도 예전처럼 100일 단위로 챙겼다가는 100일 기념일 챙기기 전에 헤어진다(고 한다). 선물의 가격이 사랑의 크기로 등가 비교되는 풍속까지 생겨서 월급날보다 훨씬 자주 다가오는 기념일을 챙기려니 …

또다른 문제는 A girl begets a car, a car doesn’t beget a girl.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 자동차는 애인을 옆에 태우라는 요구를 하지 않는데, 애인이 생기면 차를 사라는 요구를 한다. 애인이 있으면 결국 차가 있어야 하고, 따라서 유지비는 두 배가 된다는 것.

Advertisements

6 thoughts on “차와 애인의 비교

  1. 옛날에 전유성과 김학래가 했던 코미디가 있죠. 학력고사 날에 엿 먹는 풍습은 엿장사가 만들어낸 거고, 취직해서 첫 월급 때 빨간 내의 사서 부모님 드리는 건 내의 장사가 만든 거라고. 빼빼로 데이니 짜장면 데이니 하는 것도 그런 의심을 벗을 수 없는데요. 장사꾼들이 그런 말들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어요.

  2. pez says:

    자동차는 애인을 옆에 태우라고 요구하지 않지만..
    좋은 차가 생기면 옆에 애인을 앉히고 싶은 상관 관계는 어떻게 설명하나요..?

  3. 찰리 says:

    고물차지만 여전히 차를 아끼는 사람들 있자나요…오히려 새차로 바꾸길 거부하는 사람들까지도요…
    설마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하시겠지만 제 옆에도 한명 있습니다…10년도 더 된 헌 차를 애지중지하는…
    애인을 사귀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객관적으로 성능은 좀 떨어져보이지만…
    그래도 나만을 생각하고, 나와 추억을 공유하며, 앞으로도 나와 함께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차, 아니 사람…
    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까 하시겠지만 지금 제 옆에도 한명 있습니다…10년이 아니라 평생을 같이 해도 부족할 것은…

  4. pez/ Derivative desire 이군요. ㅋㅋㅋ 너무 좋은 차를 사게 되면 생기는 고민이죠.

    찰리/ 음. 사람은 자동차와 달리 자가치유 기능이 있어. 게다가 발전하기까지 하지. 그게 사람과 자동차의 중요한 차이점.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