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라는 사람들

박노자가 NL쪽에 대한 체질적 반감의 이유 – 탈북자 문제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올린 걸 읽다가 든 생각.

예전에 김규항이 씨네21에 글 하나 썼다가 페미니즘 논쟁이 벌어진적이 있다. 그 때 김규항이 그 글에서 타겟으로 잡은 사람들은 실명으로 나열할 수 있을 소수의 페미니스트였을 것이다. 글 읽어보면 문맥상 그러하다는 거다. 김규항의 머리 속에서 얼굴까지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페미니스트들이 누구인지는 본인만이 알겠지. 하지만, 글에서는 “그들” 정도로 표현되었다.

오늘 박노자의 글에 언급되는 탈북한 북한 주민을 “배신자”로 부르는 NL들은 박노자가 분명히 실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고 또한 글을 쓰는 당시에 박노자의 머리 속에서 그 사람들이 “배신자”라는 단어를 입으로 내뱉는 장면이 떠오르고 있었을 것이다.

글을 읽는 나는 어떤 생각을 하냐 하면, NL이라고 스스로가 규정하는 혹은 다른 사람이 규정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고, 그들이 박노자와 종종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박노자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느니 어쩌니 하는 얘기를 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박노자의 블로그를 읽다 보면 박노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는 참으로 다른 사람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스스로를 NL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탈북자들에게 1그램의 관심이라도 갖는 사람도 없다. 또한 일본 노동자들이 밤 10~11시까지 퇴근할 엄두를 못낸다는 사실을 알거나 혹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없다.(이번호 한겨레21의 박노자 칼럼 참고)

한국 국적을 획득하고, 한국인보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더 잘 알고 있고,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박노자는, 한국인의 정신적 스펙트럼에서 표준편차가 가장 큰 집단의 사람들과 만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뭐, 내가 한국인 정신적 스펙트럼에서 안정적인 평균(+- sigma?, 통계학 다 까묵었음) 범위에 드는 사람인지 나도 의아할 때가 있긴 하지만.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