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은 아니지만

내 RSS 리더에는 블로그의 내용만 가지고는 내가 절대 구독하지 않을 블로그가 들어 있다. 그 블로그에 요즘 주로 올라오는 내용은 두번째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과 그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 등이다. 난 누군가에게 두번째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에 대해서는 1나노그램도 관심이 없고 그 이름짓기에도 더구나 관심이 없다. 다만, 그 블로그의 주인이 예전에 나에게 중요했던 사람이었기에 그 블로그를 구독한다.

그 블로그를 보면서 하는 생각은: “나랑 결혼 안 해서 다행히 좋은 남자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구나.” 혹은 “나랑 결혼했으면 어쩔 뻔 했을까?” 등의 생각이다.

잠시 곁길로 새어서 “24” 이야기를 좀 하자면,

시즌3에서 토니 알메이다는 인질로 잡힌 아내 때문에 범죄조직이 시키는 대로 범죄자 탈출을 돕는다. 덕분에 아내는 풀려나지만 토니 알메이다는 반역죄로 감옥에 간다.

시즌4에서 토니는 이혼당하고 혼자 사는 백수로 나온다. 세상을 원망하면서 사는 은둔형 외톨이가 된 것이다.

그거 보면서 뜨끔했던 게, 나도 종종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에서 여자친구를 멀리하곤 했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완전 “잠수” 모드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 상황에서 여자들이 하는 생각은,

“Why do you keep avoiding me?”인데, 그 때 정답은, “I’m sorry. It’s my problem.”이어야 하는데, 나는 대부분 대답조차 거부하고 계속 그녀들을 거부했었다.

만약 나의 ex 들이 나에 대해 나쁜 기억을 갖고 있다면, 대부분 위의 상황 때문에 그럴 것이라 짐작한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의 그녀에 대해 내가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나는 아직도 토니 알메이다스럽게 스트레스 상황에서 관계거부형 외톨이가 되는 걸 완전히 극복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