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

날씨가 추워도 연말이 훈훈한 건 급여가 평소보다 많이 나오면서 마음이 푸근해져서가 아닐까? 내심 연말에 들어올 돈이 꽤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런저런 물건들을 사볼 생각을 했던 게 1주일 전이다. 그런데 25일이 지나고 26일도 지나고 27일도 지나서 이제 들어올 돈이 다 들어온 때에 이런저런 물건을 사기는 고사하고 알뜰검약하게 한 달을 보내야 하는 현실만 남았다. 그래서 훈훈한 연말은 고사하고, 이웃(블로그 이웃 포함)들의 온정어린 손길을 바라봐야 할 사정이다. ㅡㅡ;;

주말은 대전에서 홀로 보내고 싶지 않아 광명으로 갈 것인데, 누나네는 창원으로 내려갈 것이라 결국 혼자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일거리를 듬뿍 들고 오늘 개통된 HSDPA 모뎀을 꽂은 노트북으로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일을 하는 처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연말에 권투경기나 풍성하게 중계되어서 가끔씩 지루함을 달랠 수 있기를.

사실 다음달에 해외출장이 3건이나 잡혀 있어서 한국에 있을 시간보다 밖에서 보낼 시간이 더 길 전망인데, 어차피 출장 준비 하려면 혼자 있는 게 더 낫다.

오랫만에 구름산도 한 번 올라가서 1년 전의 기억도 되살려보고.. 몸 안 좋을 때 구름산에 거의 매일 올라가던 시절이 나름대로 마음이 편하면서도 또 불편하기도 했다. 내가 요양을 하고 있을 때 누나한테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고, 당장 해법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누나한테는 아주 힘든 시절이었고 나도 눈치없는 인간은 아닌지라 역시 힘들게 보낸 시절이었다. 그럴 때 구름산에 올라가면 그런 걱정거리들을 잠시나마 잊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사색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구름산이 나한테는 각별한 산이다. 다른 사람들에게야 동네 뒤에 있는 자그마한 산일 뿐이겠지만.

나이가 들어 어떤 명절이나 기념일이 와도 마음이 설레거나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데, 그 반대로 기억에 남는 장소나 사건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Powered by Zoundry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