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본 영화들

가는 비행기에서는 그닥 재미있어보이는 게 없어서 리모콘으로 하는 게임을 하면서 목적지까지 갔다.  오는 비행기에서는 그래도 영화를 좀 보리라 생각하고 이리저리 돌려봤더니 일본영화 “memories for tomorrow”(정확하진 않음)을 보게 되었다. 

서스펜스나 스릴러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스포일러도 상관 없겠다고 생각하고 쓰는 건데, 음 알츠하이머 병(치매)에 걸린 남자와 그 아내의 이야기였다.  남자의 연기도 좋았는데, 아내 에미코 역의 연기도 좋았다.  미인이기도 했고.   유사한 얘기로는 미국영화 ‘노트북’이 있는데, 노트북은 그래도 아름다운 면을 많이 부각시켜주는데 이 영화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과 그 가족들이 겪는 힘든 일들을 많이 보여준다.  나중에는 결국 그 남자가 아내의 이름을 찻잔에 새겨놓았다는 것(이것만은 잊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끝나긴 하는데, 음.

내가 요즘 감정이 좀 풍부해진 거 같다.  예전에는 눈물이 나오는 적이 별로 없었다.   기억에 나는 꿈이 있는데, 내가 막 울어야 하는 상황인데 눈물이 나지 않는 거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던 꿈인데, 그게 현실과 다르지 않을 때가 내 인생의 90%였다.  근데 요즘은 영화를 볼 때도 눈시울이 축축해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  

치매에 걸린 남자가 딸 결혼식 하객들에게 허리숙여 인사할 때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어서일까?  내가 병에 걸려서 앞날을 알 수 없을 때 가족들을 대했던 심정하고 비슷해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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