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지처참과 분신

5월23일에 일어난 일이니 이틀 전 일인데, 오늘에서야 인터넷으로 보게 됐다.  텔레비젼에는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돼지 다리가 몸통에서 찢겨나가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못했겠지. 

부처님 오신 날 이틀 전에 새끼 돼지가 죽어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바랬던 것도 아닐테다.  짐작하기로는 특전사를 이천으로 이전하면 새끼 돼지처럼 팔다리를 뜯어서 죽여버리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던 게 아닐지?  그러니까 그 대상인 특전사를 옮기려는 국방부와 반도체공장을 옮기지 못하게 한 환경부 공무원들을 능지처참해서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새끼 돼지를 대신 죽인 거라고 보여진다. 

80년대 대학생들은 자신의 뜻을 정부에 전달하는 가장 극렬한 방법으로 분신을 택했다.  자기 한 몸을 불살라서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전달될 수 있다면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겠지. 

새끼돼지 능지처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을 잔인하게 희생시킨 행위이고, 분신은 자기를 희생하면서 대의를 살리려는 행위였다.  새끼 돼지 능지처참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은 남을 위해 자신의 손가락 한 마디도 희생할 생각이 없겠지?  그들에겐 반도체공장이 들어오느냐 특전사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땅값만이 관심사니까.

3 thoughts on “능지처참과 분신

  1. daighter says:

    아 이건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잃었어요. 저는 처음에는 정말 그렇게 하진 않았겠지 싶었는데 말이죠… -_-

  2. 사물의 빛 says:

    분신은 90년대(초반) 대학생들의 방법이 아니었을까요. 김지하가 분신이라는 죽음의 굿판을 거두라고 조선일보에 기고한게 1991년이었지요. 90년대가 대학생들의 전반적 의식이 급격히 변했던 시기라 90년대를 분신 세대라고 부르기엔 다소 어색하기는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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