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역방향 좌석

나는 직장 일 때문에도 그렇고 개인적인 일 때문에도 KTX를 자주 이용한다.   표를 살 때는 역방향 표를 산다.  표값이 조금이나마 싼 것도 이유이고, 역방향 좌석에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도 이유이다. 

역방향 좌석은 KTX 개통할 때부터 문제가 되었던걸로 기억한다.  승객들이 역방향 좌석을 기피하는 바람에 순방향 좌석이 다 찬 다음에야 역방향 자리가 차기 시작하는 현상이 시작되어, 지금은 당연스런 현상이 되어버렸다.  열차에 승객이 반쯤 차는 때에는 그 절반의 대부분이 순방향 좌석에 오밀조밀 모여앉아 있는 반면, 역방향은 여전히 텅텅 비어 있다. 

KTX를 타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석이 불편하다고들 불평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방향을 고집해서 약간의 운임을 더 주고 좁은 자리에 오밀조밀 앉아서 여행을 할 만큼 역방향은 승객들에게 거부감을 주나 보다. 

KTX를 탈 때면 거의 항상 생각해보는 일이다.  왜 사람들은 역방향을 싫어할까?

10년전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유럽배낭여행을 할 때의 경험에서 말하자면, 유럽은 컴파트먼트식 객차가 많아서 사람들이 조그만 방에 4명 내지 6명, 많게는 8명이 함께 여행을 한다.  컴파트먼트식 객차니까 당연히 순방향 자리가 있고 역방향 자리가 있는데, 그 안에서 자기가 순방향에 앉겠다고 경쟁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우선 표를 끊을 때부터 자리가 배정되는 이유도 있지만, 자리 배정이 없는 열차에서도 사람들이 순방향 역방향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유럽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열차의 좌석 방향에 대한 선호도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정확한 답은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마도 앞만 보고 달려가는 데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뒤로 간다는 것 (게다가 시속 300km의 속도로 뒤로 간다는 것)에 자연스런 거부감이 생기는 것 아닐까? 

5 thoughts on “KTX 역방향 좌석

  1. daighter says:

    제가 KTX 여승무원 일로 왠만하면 안 타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탔을 적에 역방향으로 탔습니다. 좀 걱정했는데 (멀미할까봐) 뜻밖에도 별 느낌이 없더군요.

  2. Daighter/ KTX 승무원일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KTX 타면서 느끼는 불편함들이 있지요.

    육담/ 잘 모르겠네요. 왜들 역방향을 그리 싫어하는지요. 저는 멀미도 안 나고 불안함도 없는데요.

  3. says:

    순이나 역이나 불편하고 잠 못자는 건 마찬가지인지라, 저도 역방향을 선호 -_- 합니다. 이왕 불편할 거 몇 백원이라도 싸게…

  4. KTX는 너무나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불안해서 잠을 못 자겠던걸요. 한 번은 열차에서 미드보다가 대전역을 지나쳐 동대구에서 내린 적이 있던 후로는 KTX에서는 잠을 안 잡니다. 그래서 역방향을 선호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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