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 – C급 코메디

직장 동료가 권해주길래 영화 ‘보랏’을 봤다.   화면 연출은 다큐멘터리처럼 해서 실화 같은 느낌이 다른 영화보다 더 들긴 하는데, 조금 보다 보면 다큐멘터리처럼 만든 극화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심형래 못지 않은 자의식을 갖고 심형래 못지 않게 영화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Sacha Baron Cohen이라는 영국 코메디 배우가 좌충우돌 미국 여행을 한다.   영화에서 그는 Borat Sagdiyev라는 카자흐스탄 사람이다. 

“까기”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까기” 그 자체는 재미있을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다.  “까기” 그 자체는 정치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영화 ‘보랏’은 많은 것들을 엄청나게 깐다.  하지만 그 ‘까기’는 까는 사람인 Sacha Baron Cohen을 대단한 코메디언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Sacha Baron Cohen이라고 했다.  Borat Sagdiyev가 아니고.  그러니까 극중 보랏은 자기가 웃기는 줄 모르고 계속 웃기고 다니는 사람이고, Sacha Baron Cohen이 사람을 웃기고 있는 거다.   영화에 몰입하면 보랏은 그다지 웃기는 사람이 아니고, 과장되고 현실인식을 못하는 돈키호테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좀 이격되어 영화를 둘러싼 상황까지 다 보게 되면 이건 Sacha Baron Cohen의 코메디극이라는 걸 알게 되고 웃을 수 있게 된다.   쓰다 보니 이거 디워랑 비슷하네. 

그냥 가볍게 웃자면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인데, 너무 많이 ‘까니까’ 뭔가 정치적이거나 풍자적이라거나 해학적이라거나 조소라든지 그런 게 있을 법한데 이 영화에는 그런 게 없다.  그냥 딱 1초의 웃음만 주면 된다는 식의 소재 활용적 까기이다.  만약 그 까기 밑에 뭔가 함의가 있었다면 B급 코메디였을텐데, 그게 없어서 C급 코메디라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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