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scent (2005)

공포영화라 하면 관객들이 보고 공포심을 느끼도록 만든 영화다. 그리고 공포영화에서는 보통 괴물이나 귀신이나 무시무시한 범죄자 등이 나와서 주인공들을 괴롭히고 살해하는 등의 행동을 하다가 주인공이 가까스로 살아나거나 아니면 모두 죽거나 한다. 즉, 일상적으로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얘기할 때는 ‘공포’의 의미는 괴물이나 귀신이나 범죄자 등의 무시무시한 행위에서 느껴지는 공포로 국한된다.

— 이 밑으로 스포일러–

영화 ‘디센트’에는 괴물이 나온다.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 괴물들이 산다. 그리고 여자 여섯 명이 동굴 탐험을 갔다가 이 괴물들의 희생양이 된다. 이런 굵은 이야기만 보면 공포영화가 맞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괴물이 여자들을 죽이는 건지 여자들이 괴물들을 죽이는 건지 헷갈린다. 정확히 세어본 건 아니지만 여자 5명이 죽는 동안 괴물은 한 20마리 정도 죽은 것 같다. 여자 한 명당 3마리 정도는 죽인 것 같다. 괴물들은 1대1로는 여자들을 제압하지 못했고 대여섯 마리 정도가 여자 1명에게 덤벼야 겨우 제압을 했다.

그런 상황이 좀 지속되니까 괴물들이 불쌍해졌다. 조용한 동굴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괴물들이었는데, 여자들이 괜히 동굴 탐험이라고 들어와서는 괴물들을 살육하는 것이다.

좀더 지나니까 여자들은 괴물들이 완전히 시각을 상실한 박쥐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고는 계획적으로 소리를 내어 괴물들을 유인해서 살해한다. 영화 후반부부터 괴물들에게 감정이입되기 시작한 나는 괴물들이 하나씩 살해될 때마다 가슴 아파하며 영화를 보았다.

주노(주인공중 한명)가 괴물들에게 살해될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은 수십마리의 괴물들이 어둠 속에서 나타나 주노를 에워싸는 장면인데, 음 그 뒤로 주노가 죽은 장면은 보여주지 않았으니 주노가 수십마리의 괴물을 (아직도) 도륙하고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괴물들은 시력이 완전히 퇴화되었기에 이 영화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 괴물들에게는 진정한 공포가 영화 디센트에서 펼쳐진다. 여자들에게는 스펙터클 동굴탐험 람보 영화이다.

5 thoughts on “The Descent (2005)

  1. 까놓고 얘기하면, 귀신 보다야 실업이 무섭고 괴물보다야 친한 이의 배신이나 음모가 더 무서운 거 아니겠습니까? 어찌 보면 이 영화는 괴물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던 게 아닐까요?

  2. 술먹자/ 실제로 여자들은 극한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죠.

    rakko/ 아~ 하지만 괴물은 이 영화에선 연약한 희생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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