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꿈

피곤해서 낮잠을 잤는데 꿈을 꿨다.  악몽이라는 태그를 붙일 수도 있을 법한 꿈이지만 악몽보다는 현시몽이라고 부르련다. 

어느 날, 일이 몰리지 않고 한가한 주의 주말에 나는 시골의 절로 간다.  가족들한테는 내 결심을 알리고 떠나는 것이다.  절에 도착해서 나는 주지 스님에게 입적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는데, 이건 말로 하지 않는다.  꿈 속의 사람들은 이심전심으로 다들 알고 있다. 

때마침 절에서는 일요 법회가 진행중이었고, 법회가 끝나자 사람들이 너도 나도 보시를 하는 바람에 혼잡해져서 나의 입적을 거행할 분위기 조성이 되지 않았다.  피곤한 김에(이건 현실과 동일) 자리에 드러누워 이불을 덮고 기다리는데 어느샌가 모친께서 내 맞은 편에 누워 계신다.  나 들으라는 듯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시는데 대략 ‘죽고 싶다는데 죽어야지’라는 취지의 말인듯.

그때 나는 누군가가 내 입적을 방해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죽음의 방법이란 다른 사람들이 살인이나 살인 방조의 혐의를 받지 않도록 독극물 흡입에 의한 사망으로 진행이 되어야겠지라는 생각도 한다.  약을 먹으면 숨쉬기도 힘들어지고 혈압도 올라가고 하면서 무지하게 힘들것이라는 생각도 해내다가 잠이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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