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디워 까는 기사

뉴욕타임즈에 디워가 기대된다는 평이 떴다길래 찾아 봤으나 잘 안 나오길래 잊고 있었는데, 오늘 wallflower 블로그에 링크가 되어 있네.  영어권의 주류 매체 기자들은 글 쓰는 기술이 탁월하다.  어떻게 다들 훈련을 받는지 모르지만, 문장 하나하나를 보면 전달하는 내용에 신경을 쓸 뿐 아니라 전달하는 방법(수사)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뉴욕타임즈 기사는 읽기에 재미있다.  근데 너무 많은 걸 동시에 까네.  첫 문단에서 삼성하고 현대부터 까기 시작하더니 두번째 문단에서 바로 심형래를 깐다.  ‘an ambitious and expensive endeavour called “Dragon Wars”‘라는 표현부터가 이 기사가 디워 까는 기사라는 복선이다. 

다섯 번째 문단에서는 한국 영화 산업의 규모를 놓고 한 번 까는데, 이건 디워가 제작비는 미국 SFX(특수효과) 영화의 평균에 못 미치지만 마케팅비는 미국 기준으로도 많은 액수를 썼다는 문구와 대비를 이루면서 디워가 내용보다는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영화라는 말을 한다. 

그 다음에는 정부 지원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왜 뜬금없이 언급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심형래 쪽에서 준 보도 자료를 쓴 것이 아닌가 싶은데.  문화관광부나 유관 기관에서 영화 제작에 지원을 해주는지 모르겠으나, 디워가 영어로 제작되는 영화라서 정부 지원을 못 받은 것이 사실인가?  왜 이런 위험한 발언들을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영구 아트는 산업자원부로부터 3D 그래픽 기술 개발 명목으로 연구비 지원을 받은 것으로 기사가 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알맹이를 들여다보니 지원할 만한 내용이 아니라 판단되어서 지원이 중단된 바 있다.   이런 기사를 보고도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정부는 또 무엇인지?  요즘은 정부가 지나치게 ‘친절’한 것 같다.  (김승연, 정몽구, 심형래 같은 사람들한테만)

어쨌든.

그 다음 문단부터는 걍 디워 갖고 말장난 하는 것이다.  ‘헐리우드는 디워 개봉에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다’ –> 이건 걍 팩트이다.  근데 거기에 가수 비가 덩달아 까인다.  거기다가 영화 ‘괴물’도 같이 까인다.  미국에서 겨우 230만 달러 한 영화가 나름 성공한 영화로 취급된다는 조소다. 

디워 땜에 삼성, 현대, 한국 정부, 가수 ‘비’, 영화 ‘괴물’이 줄줄이 끌려나와서 까인다. 

그 담에는 걍 스트레이트로 디워를 깐다.  영화 각본이 Z 등급(N이나 O 등급도 아니다)이라느니 ‘I will petition for the makers of this movie to crawl under rocks”라느니 하는 말들은 비록 인용한 표현들이지만 이 기사의 핵심 부분이다. 

근데, 이런 기사가 ‘디워가 기대된다’라고 썼다고 옮긴 국내 신문들은 도대체 무엇인지?  옳바름까지는 아니더라도 정확함에 대해서는 굳건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적어도 언론계에는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2 thoughts on “NYT 디워 까는 기사

  1. daighter says:

    해외 기사 마저도 맘대로 편집하는 건 인터넷 이전에는 그래도 좀 속을만했지만… 요즘도 달라지지 않았군요. 저는 관심있는 외신이 국내 신문에 소개되면 너무 짧고 가끔은 일부만 가져와서 해당 외국(주로 미국) 신문사로 가는데, 요즘은 바빠서리… -_- 이래서 아직도 신문사들이 장난치는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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