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ome Shokudo

우리말로는 갈매기 식당이라 해야 할테다.  

한 일본 여자가 핀란드에서 식당을 개업해서 운영한다는 얘기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정도의 비현실적인 얘기는 아니다.  “일어날 가능성은 있지” 정도의 현실성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일본 여자가 자기를 도와줄 어떤 사람도 없이 혼자서 식당을 열어서 3달 동안 손님 하나 없이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시점에 다다르면 “이건 일어나기 정말 힘든 일이지” 정도의 비현실성에 근접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용기있게 식당을 여는 일도 힘들지만 3달 동안 한 명의 손님도 없이 계속 식당을 열고 있으면서도 미쳐버리지 않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거든.

그러니까, 이 영화는 현실의 핀란드를 무대로 삼고 있고, 실제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현실적인 영화처럼 세팅을 해놓고 있지만, 모든 인물과 사건들의 조합이 지극히 비현실적이다.  이걸 현실적인 판타지라고 불러도 될까?  Fantasie de Facto (어느 나라 말?)   놀러갔던 고택의 어느 방에서 발견한 낡은 책장에 들어가서 모피외투를 비집고 들어갔더니 눈덮인 마법의 나라가 나오고 거기서 얼음마녀와 사투를 벌이는 것만이 판타지는 아니란 것이다. 

이 판타지는 누구를 위한 거냐 하면, 바로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도시인들을 위한 것이다.  특히나 일본의 도시인들.  비슷한 정도로 한국의 도시인들에게도 이 영화는 판타지가 될 수 있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별 속박없이 자신만의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꿈.  그게 많은 샐러리맨들이 꾸는 꿈 아닌가? 

현실적으로 보자면, 보통 가게 렌트 계약을 맺을 때 처음 3달 내지는 6달 동안은 렌트를 면제해주는 조건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상당히 자주 있는 관행이기 때문에 3달 동안 손님이 하나도 안 온다 하여도 렌트를 낼 걱정은 없다 할 것이다.  근데 4달째로 접어들 때에 손님이 겨우 1명, 그것도 돈을 안 내고 공짜로 커피를 마시는 손님 1명 뿐이라면 그건 가게 운영에 심각한 위기다.  주인은 다른 수입원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은 전혀 걱정이 없다. 

이게 바로 어른들이 꿈꾸는 판타지다.  그리고 판타지는 판타지답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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