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channel or 7.1 channel

5.1 채널이니 7.1 채널이니 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게 최근이다.   그전에는 그냥 스피커 여러 개를 달아놓고 쓰는구나 정도만 생각했었을 뿐이다.  5.1 채널이란 건 5+1이고 5는 중음 내지 고음 스피커 5개이고 1은 우퍼를 뜻하는 것이더군.  그리고 7.1 채널이란 건 7개의 작은 스피커에 1개의 우퍼가 달린 것.

어딘가 가서 5.1 채널 PC 스피커로 나오는 음악을 들어봤다.  일단 그 PC 스피커 시스템이 보편적인 가격이었다는 것은 미리 밝혀둔다.  그 5.1 채널 스피커는 음질은 논할 거리가 없을 정도였다.  엉망이었다는 것이지.  대략 보편적인 가격에 5개의 작은 스피커와 1개의 우퍼를 시스템으로 맞추려면 그 각각의 단가가 얼마나 싸져야 하는지는 대략 짐작이 된다. 

7.1 채널 스피커면 말 다 했지.

나는 이미 내가 고리타분한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증거 중의 하나가 스피커는 2채널(이거 예전엔 2 way라 했나?)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집이다.  혹은 1채널이라도 상관없다.  사실 스테레오의 현장감이란 게 그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모노 스피커라도 음질만 괜찮다면 좋지.  다만, 음악 시디들이 스테레오로 녹음되니까 그걸 충실히 재현하려면 2 way 스피커가 더 낫기는 하겠다는 정도이다. 

지금 책상 위에 있는 스피커는 3만원 가량을 주고 산 2 way 스피커이다.  3만원 짜리 스피커의 소리를 따지는 것도 할 짓은 아닌데, 이른바 5.1 채널 스피커는 3만원짜리 2 way 스피커보다도 훨씬 못하다. 

내가 스피커 설계라든지 이런 걸 하지는 않지만, 대략 공학을 공부한 짬밥으로 굴려보자면 자연계에는 기본적인 원칙이란 게 있는 거고 그게 사실 대부분 맞아 떨어지는 거다.  예를 들자면 소형 자동차에다가 아무리 쇼바를 좋은 걸 붙이고 어쩌고 해도 순정 쇼바를 쓰는 대형 자동차의 승차감을 절대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 같은 거다.  이건 진동학에 나오는 얘기인데, 자동차의 승차감이란 (자동차 무게)/(바퀴의 무게)라는 상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이게 가장 큰 팩터인데, 이 팩터는 무거운 자동차(대형 자동차)가 훨씬 유리한 수치가 나온다.  그래서 소형차는 암만 튜닝해 봐야 소형차라는 것이다.

스피커 우퍼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거라 짐작한다.  작은 스피커가 저음을 잘 내게 아무리 용을 써봐야 큰 스피커를 대충 설계하는 것만 못하다는 거다.  저주파의 진동을 내는 데에는 스피커의 콘이 큰 게 훨씬 설계하기 쉬우니까.   그니까 구닥다리 탄노이 스피커 커다란 거 갖다 놓는 게 최첨단 보스 스피커 갖다 놓는 것보다 저음 특성은 훨씬 좋은 것이다.

지금 갖고 있는 스피커는 저가형 스피커 중에서는 그나마 사이즈가 큰 것이라 저음이 비교적 잘 나고, 2채널이기 때문에 밸런스도 5.1 채널보다 좋다.  저가형 5.1 채널은 음의 밸런스도 뭐라 말할 거리가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좀 큰 스피커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으나, 그러면 내가 발 뻗고 쉴 자리가 없어질 것 같다.

굳이 구한다면 대학 1학년 때 갖고 있던 롯데 파이오니어의 플로어 타입 큰 스피커를 구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건 요즘 구하기도 쉽지 않다.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