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ing Beethoven

이 영화에서 ‘copy’의 의미는 두 가지이다.  dictate라는 의미가 있고, 따라하기라는 의미가 있다.  영화 전반부에는 아나 홀츠가 베토벤의 카피스트로 그의 음악을 받아쓰거나 베껴쓰는 일을 하는데, 후반부로 가면 작곡가로서 아나 홀츠가 베토벤을 따라 하려 하는데 베토벤이 ‘세상엔 또다른 베토벤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을 아나 홀츠에게 준다.

창작을 해본 사람은 아는 얘기지만, 창작이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빼내서 객체로 형상화하는 작업이다.   이걸 기를 다 빼는 작업이라 할 수도 있고,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라 할 수도 있다.  표현은 달라도 말하려는 건 비슷하다.   그래서 영혼이 들어가 있지 않은 다리는 예술이 아니고, 기교만을 뽐내는 작곡은 장난질일 뿐인 것이다.  라고 베토벤이 말하려고 했다고 생각된다.

에드 해리스의 연기가 좋았다.  근데 잘 못 알아봤다.  가발 때문이었던 듯.

Diane Kruger는 조디 포스터의 이미지도 좀 나고, 나름 괜찮은 배우인듯.

이 영화 땜에 합창교향곡 시디가 좀 팔리지 않을까?  라고 하면, 사람들은 ‘요즘 시디 누가 사요?’라고 말하겠지.  근데, 128kbps로 코딩된 mp3 파일과 시디를 음질로 비교하면 분명히 차이가 난다.   시디의 원래 파일을 mp3 플레이어에 담아서 들어보면 mp3파일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미니 콤포넌트 정도의 음향기기에 두 음원을 넣고 들어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요즘은 다들 mp3나 컴퓨터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그 차이를 잘 못 느낀다.  mp3 플레이어의 대중화로 인해 대중들의 음악 감상 능력이 획일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니까, Copying Beethoven을 보면서 합창교향곡의 다이나믹함에 감동을 받은 사람은 그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mp3 파일을 다운받아 들어서는 안 된다.  CD를 사거나, 혹은 CD를 구해서 적절히 괜찮은 음향기기를 이용해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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