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트라의 시대 막 내려

낚시에 대한 사과 

낚시 1.  ‘탄트라’가 남녀간의 성희의 예술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클릭하신 분들께 사과 합니다.

낚시 2. 한빛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탄트라가 드디어 서버 내리는구나라고 생각하고 클릭하신 분들께 사과합니다.

낚시 1에 걸린 분은 여기로 가시는 걸 추천하고, 낚시 2에 걸린 분은 여기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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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제목과는 정반대로 탄트라는 남녀간의 성희의 예술이든 명상의 비전이든간에 많은 사람들이 연구 및 연습하고 있고, 한빛소프트 탄트라는 새로운 게임들이 계속 쏟아져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골수 플레이어들을 확보하고 있다.   

진짜로 하려던 말은 내가 탄트라 게임을 접었다는 것. 

70레벨 격간과 65렙 방나, 그리고 59렙 법사 캐릭이 있던 계정을 지운 후 55렙 힐러와 51렙 공나가 있던 계정을 지움으로써 탄트라 계정이 모두 없어졌다.   

요즘엔 열심히 하지도 않고, 렙업의 열정도 사라진 터라 (라고 말하면 나를 아는 타니아들은 웃을 거다.  2년 넘게 플레이한 격간이 70렙 밖에 안 되니까) 그냥 계정을 놔두고 어쩌다 한번씩 플레이하더라도 생활에 큰 데미지는 안 들어갈 거 같지만 이쯤에서 개인사를 한 번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접었다.

탄트라는 내가 몸 안 좋아서 집에서 요양하던 때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던 게임이다.  왜 다른 게임이 아니고 하필 아무도 모르는 듣보잡 탄트라냐?  1. 공짜 게임이라서.  2. 이아고님이 플레이하던 게임이라 따라서 했다.  (이아고님은 아직 탄트라 중독이다.  난 아니다.) 

몸 안 좋아서 집에서 쉬던 때의 내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병을 앓고 나서 내가 달라진 점이라면 ‘사람은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다.  지금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생각한다.  이렇게 살다가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거라고.  꼭 같은 병이 아니더라도 다른 이유에서라도.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괜한 욕심을 부리지도 않게 되고.   (욕심은 버렸지만 아직 폭탄은 사랑하지 못하겠다.)

탄트라를 드문드문 하다가 이번 봄과 여름에 조금 열심히 했는데, 그 때 개인사가 있었다.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일이 꼭 일어났어야만 했나 하는 의문은 있지만, 이제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인도에서 사온 사리(인도 여성 의상)와 스카프를 장롱에 고이 모시면서 탄트라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계정을 지운 것은 그것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제례에 형식이 따르는 것은 일리가 있다.  마음과 행동은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지난 2년을 ‘탄트라의 시대’라고 명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후세 사가들이 판단할 일이지만, 지난 2년간 나와 일관되게 함께 있었던 몇 개 안 되는 물건들 중에 하나가 탄트라인 것은 사실이다.   그 시대가 11월 12일 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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