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린스 1호점

1. Orchards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최근에 다 봤다.  거기 나오는 커피샵이 예전에 한 번 가봤던 곳이더군.  가정집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 오래된 커피샵이었다.  가구는 아주 오래되었고, 주인 아저씨는 히피스런 외모에 가게 운영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였고, 라디오인지 인터넷 라디오인지에서는 정체 불명의 영어 방송이 계속 흘러나오는 곳이었다.  여름에 갔는데 탁자 밑에 모기들이 왜 그리 많던지.

2. 부잣집 아들

노현정 신드롬 때도 얘기하던 것인데, 요즘은 돈 많은 집 아들만 먹어주지 개천에서 용 나서 좋은 직업을 갖고 있는 남자는 안 먹어준다.  드라마를 봐도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열심히 노력해서 고시에 합격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는 주인공으로는 멸종된지 오래다.  

3. 신데렐라

그래도 신데렐라는 여전히 유효하다.  여자는 못 사는 집에 태어나서 학벌도 안 좋고 직업도 변변치 않아도 부잣집 아들 낚아서 한 번에 인생역전할 수 있다.  자꾸 요런 얘기를 드라마로 들려주니까 여자들이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버릴 수가 없다.

4. 바리스타

내가 커피의 세계를 잘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나한테는 바리스타 = 커피샵 알바일 따름이다.  설사 바리스타가 요리사에 맞먹는 정도의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한들 그런 바리스타를 고용할 만한 일자리가 대한민국에 몇 개나 될까?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평범한 식당 주방장을 하고 있듯이 대부분의 바리스타는 커피샵 알바이다.   바리스타 할려고 이탈리아에 2년 유학 간다는 설정은 아무리 봐도 이해 안 간다.  이 드라마 보고 나서 바리스타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더 이해 안 가고.

5. 갈매기 식당

영화 ‘갈매기 식당’을 보고 나서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3달 동안 장사 잘 안 되면서도 직원들 안 짜를 수 있는 사장은 정말 행복한 거다.   커피샵 장사가 그렇게 안 되면서도 직원들 안 짜를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한 거다.  그러니까 직원하고 사랑도 할 수 있는 거고, 해피엔딩도 있는 거고.   사회가 그렇게 변한다면 좋겠으나, 현실은 거리가 멀다.

그래서 드라마가 좋은 거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을 마치 현실처럼 보여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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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커피 프린스 1호점

  1. 제 와이프가 정말로 좋아하는 드라마입니다. 다른건 다 몰라도 일단 “윤은혜”가 제대로 먹힌 드라마죠. “공유”효과도 꽤 쏠쏠했더군요…(제 와이프를 보면…-_-)

    저같은 아자씨들은 아마 보면서 커피집을 저따우로 운영한다는것에 고개를 갸우뚱했을테지만….

    일단 주인공들은 매력이 있었어요…^^
    설정들은 뭐 전형적인 드라마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거 같고…

  2. 드라마는 현대판 동화이기 때문이겠죠? 저도 커프를 보면서 잠시나마 동화 속에서 살았던 경험은 나름 즐거웠습니다.

  3. daighter says:

    저 드라마에 나온 구기동, 삼청동 일대를 직접 가보면 실제로는 그렇게 평화롭거나 고요한 곳이 아니더군요… 아주 좋은 데 빼고는요. 차가 많이 그리고 빨리 다니고 인도도 없기도 합니다… 여하튼 그럼에도 그림은 좋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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