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들한테 설문조사를 해보면 좋겠다.  “태어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인지?  나는 주변에 예비엄마들한테 건너들은 게 하나 있다.

미국시민권

미국시민권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생각은 원정출산 서비스 업체에서 마케팅용으로 만들어놓은 문구라고 생각한다.  그걸 마치 자기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양 왱알앵알 대는 예비엄마들은 무뇌아인가?  그건 아니다.  확신범들에겐 명분을 주는 복음이며, 불확신범에게는 확신을 주는 믿음의 말이며, 주판알을 튕겨보니 이게 수지가 맞는 일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에게는 지름신이 강림하도록 하는 주문이다.

정의하기 어려운 ‘된장녀’라는 말을 정의할 때 꼭 들어가야 하는 요소는 ‘마케팅용 문장 따라하기’이다.  광고에 낚이는 거랑도 비슷하다.  광고를 책보다 더 열심히 보고, 책보다 더 확실하게 믿고, 그대로 따라하는 그런 행동이 된장녀를 규정한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뉴요커가 되는 기분을 느끼는 이유는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뉴요커스럽다는 이미지가 광고로 이미 주입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마케팅이란 게 물건/서비스를 파는 사람들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면도 있지만, 소비자의 숨겨진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면도 있다.  “숨겨져 있던 나를 찾았어요”라는 건데, 소비자가 스스로 숨겨져 있던 자기를 찾은 게 아니고 마케터들이 대신 찾아준 거다.  소비자는 그게 자기가 찾은 거라고 믿는다.

예비엄마들의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자기는 이렇게 말한다. 

“태어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미국 시민권이예요.”

왱알앵알 왱알앵알.

그렇게 자기들끼리 모여서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는 간증의 시간도 가진다.  산후조리원에서.  그리고 나중엔 스타벅스에서.  

아이가 좀더 크면 새로운 선물을 준비한다.   그게 뭘까?  바로 이것.

멋진데.  좀 있으면 성형한 미국 시민권자가 상류층을 구성하고 동남아 이민자가 하류층을 구성하는 사회가 되겠다. 

3 thoughts on “아이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1. 미국시민권은 요즘은 유행이 좀 지난 일인가요?
    성형은 점점 더 삶의 필수요소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강남이나 홍대입구를 다녀보면 여자들은 거의 대부분 성형을 한 거 같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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