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우석, 심형래, 이명박

올해 가을, 디워 광풍이 몰아쳤을 때, 황우석 사건과 디워가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지적한 사람들이 많았다.  스포츠의 축구, 과학의 황우석, 영화의 심형래가 도래했으니 그 다음은 무엇이 될까 궁금했다.   그게 정치의 이명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실은 상상보다 재미있을 때가 있다. 

스포츠의 축구는 이제 김연아와 박태환으로 이어진다.  스포츠 업계에서 민족주의는 역사가 오래 됐다.  스포츠 종목별 협회의 밥그릇은 민족주의로 제련된 철밥통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러할 것이다.  종목은 바뀌겠지. 

과학의 황우석은 아직 대체할 만한 인물이 나타나질 않는다.  자기 연구성과가 돈이 된다는 걸 과장되게 보여주는 또다른 허풍선이가 나타나기 전에는 과학 민족주의는 다시 불붙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은 황우석 연구 자체에 열광한 것이 아니고,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그게 300조원의 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환상에 열광한 것이니까.  마약은 적응되니까 다음 번에는 더 쎈 dose가 필요하다.

영화의 심형래…  당분간 누가 심형래만큼 구라를 칠 수 있을까?  하지만 심형래가 꾸준히 C급 영상물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있다.  모 블로그를 보니 심형래가 1년에 1편씩 꾸준히 영화를 만든다면 거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하던데, 그건 의미가 있는 말이다.  C급 영상물을 꾸준히 만들어서 20개 정도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면 나도 심형래를 인정할 의향이 있다.  나는 확신범을 미워하지 않는다.  

정치의 이명박이 어떻게 될지는 향후 5년을 지켜봐야겠지.  인수위 조직된지 1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포퓰리즘 정책들이 여러 개 나오고 있다.  이명박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추진력”이 포퓰리즘 정책들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고 싶기도 하다.  내년 한 해는 다이내믹할 듯.  

스포츠, 과학, 영화, 정치를 잇는 다음 장르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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