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toon – 팝툰

poptoon.jpg

서울로 출장 갈 일이 종종 생기는데, 기차 안에서 나는 덕후의 냄새를 풍기면서 노트북을 켜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부턴가는 노트북 대신에 책을 보는데, 특히 상행선에서는 역 구내 서점에서 ‘팝툰’을 사서 기차에 오른다.  ‘팝툰’은 내가 읽는 속도로는 다 읽는 데 4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러면 광명역에 가까워진다.   딱 좋은 분량이다.

이 잡지는 만화 잡지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한다.  기존 작가와 신규 작가의 비중이 적절하다.  편집진이 노력을 많이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만화 장르의 배분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랫동안 버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잡지다.  만화 잡지 2개 정도가 경쟁해주는 체제면 좋겠지만 작금의 상황에서는 1개가 제대로 살아남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 잡지만 해도 주간이 아니고 격주간이니까.

몇 회 전부터 연재되기 시작한 기선 작가의 ‘나이 꽉 찬 여자 바보들’을 그린 ‘플리즈, 플리즈 미‘를 재미있게 보고 있고, 언제나 기발한 착상과 장면 사이의 전개가 기가 막힌 마인드C의 ‘D.O.G‘는 볼 때마다 배꼽 잡는다.  조경구의 ‘차이니즈 봉봉 클럽‘은 음식 만화에 새로운 이야기 방식을 선보이는데 꽤 재미있으면서도 식당 정보가 같이 나와서 유용하다.  토마의 ‘속좁은 여학생‘은 속좁은 여자들은 사고의 구조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이명석, 조주희의 ‘오로의 카페‘는 음식/와인에 이어 커피에까지 만화의 소재가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내가 음식/와인/커피로 너무 호들갑 떠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사실을 세심하게 보여주는 건 정보 취득 차원에서 좋다.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