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 Man from Earth

영웅, 운명, 전원, 합창으로 이름지어져 있는 4개의 베토벤 교향곡에 비해서 나머지 5개의 교향곡은 관심을 좀 덜 받고 있다.  습작에 가깝다 할 수 있는 1번과 2번은 그렇다 치고, 교향곡 보다는 실내악에 가까운 8번 교향곡도 나름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곡의 아름다움이나 완성도에서 영웅, 운명, 전원, 합창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대중들에게 천대받는 교향곡이 7번이다. 

나는 9번 교향곡이 베토벤 교향곡 중 최고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은 7번이라 생각한다.  이 7번 교향곡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드라마 애호가들의 귀에 각인되었을 것이다.  근데, 알게 모르게 귀에 종종 들리면서 존재감이 없는 듯 하면서도 강한 힘을 전달하는 7번 교향곡 2악장은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 7번 2악장은,  영구가 만든 300억짜리 이무기 영화보다 100배 재미있으면서도 제작비는 1/3000 정도 들었을, ‘Man from Earth’에 유일하게 삽입된 음악이다.  활발하고 힘찬 1악장, 3악장, 4악장의 분위기를 지긋이 누르면서도 힘차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운명적 영웅의 영혼을 그린 악장이이라고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곡인데, 들으면 들을수록 헤어나기 어려운 매력을 가진 마약이다.  베토벤의 곡 중에 마약 같은 게 여러 곡이 있는데, 합창 교향곡의 전곡이 그러하고 7번 교향곡의 2악장이 특히 그러하다. 

영화 ‘Man from Earth’에서 그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이 틀어주는 7번 2악장은 영화의 극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데, 이 영화의 감독이 음악에도 조예가 깊음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3 thoughts on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 Man from Earth

  1. 최호영 says:

    그러고보니 베토벤 7번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네요. 베토벤 교향곡은 컬렉션 세트를 몇 개나 갖고 있으면서도 정말 실제로 듣는건 보통 3번, 5번, 9번 정도가 다인 것 같아요. 오늘 집에 가서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2. 리샨 says:

    이런 포스트를 올리는 잠수님도, 조예깊음을 묻어 가시는?ㅡ.,ㅡ

    9번 교향곡의 합창을 직접 불러본 경험에 의하면 말이지요.
    베토벤형님께서 노래쟁이에게 유감이 무지하게 많았다는 느낌이 든다오.
    듣는 사람들이야 어쩔지 모르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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