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동의보감 맹신

자칭 기독교 신자 중에 성경을 완독한 사람이 드물다.   날라리 신자들이 성경을 완독하지 않은 거야 이해할 수 있다.  근데 교조적 신자들이 성경을 완독하지 않는 것은 코메디이다.  그들이 교조화하는 대상은 성경이 아니고 목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ㅋㅋ

비슷한 현상은 한의학계에도 있다.  한의학이 엄청난 효험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 중에 동의보감을 완독한 사람은 없다.  완독은 아니더라도 1/10이라도 읽어본 사람이 없다.  한의학 맹신자들에게 동의보감은 바이블보다 더 신비한 것이고 감히 범접하기조차 힘든 비결이 숨어있는 책이다. 

이런 맹신은 동의보감을 한 번 읽어보기만 하면 깨진다.  한자로 된 원본을 읽을 필요는 없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들이 있으니까 그걸 구해서 읽으면 된다.  그걸 좀 읽다보면 이걸 끝까지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성경 읽을 때의 느낌하고 비슷하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직도 동의보감에 해독되기를 거부하는 엄청난 비결이 숨어 있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들 많이 봤다.  애석하지만 그런 엄청난 비결이란 건 없다.  그 비결이란 게 우주와 인체에 대한 깨달음에 바탕한 초월적 의학이라면, 그런 건 동의보감에 없다.  

드라마 ‘허준’이 히트를 칠 때도 소설 ‘동의보감’은 팔렸을지언정 의술책 ‘동의보감’은 거의 안 팔린 듯 하다.  혹시 모르겠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자기도 허준같은 명의는 못 되더라도 가정의술 정도는 배워보겠다며 의술책 ‘동의보감’을 산 사람은 있을지도.  대부분의 경우 실망했을 것이다.  괜히 시술해보려 했다가 뭇 사람의 웃음을 살 만한 치료법이 있기도 하고, 경동시장까지 가야 구할 수 있는 이상한 이름의 약초들을 이용해야 하는 치료법도 있으니까.  현대에는 감초 뿌리 구하는 것보다 동네 약방에서 소화제나 소염제를 사는 게 더 쉽다.  게다가 부작용도 덜하고 중금속도 들어있지 않다. 

원전 읽기가 중요한데, 원전을 읽지 않고 중간전달자의 말만 듣고 그게 원전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원전을 읽어야 한다.

아는 사람 중에 동의보감 맹신자가 있는데, 이번에 치과의사랑 결혼한다.  세계관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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