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이사를 하게 됐다.  어제 좀 돌아다니면서 보다가 계약을 해버렸다.  전세 계약인데다 액수도 작아서 그냥 별 망설임없이 사인했다.  다음 주말에 이사할 계획.  혼자 살 집 구하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라서 마음 먹고 반 나절 정도만 돌아다니면 적당한 곳을 구할 수 있다.   게다가 그런 일에 자전거란 건 아주 편리한 도구이다.  피곤함이 없이 먼 거리를 빨리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  집 보는 것도 피곤하면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게 된다. 

새로 갈 곳은 작은 원룸이다.  지금 사는 곳보다는 좀 작은 곳인데.  음, 전망도 좋지 않다.  좋은 점이라면 지하철이 좀더 가깝다는 것.  이사할 곳에서 좀 살다보면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문제들이 1년 안에 정리가 될 듯 싶다. 

지금 사는 곳에 들어온 후로 짐도 꽤 늘어났다.  이사 가기 버거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은 될 성 싶은 분량의 짐이다.  이 집이 좀 편하다 생각하면서부터 책장도 하나 사고 책도 이래저래 사고 하면서 좀 분별없이 늘어난 거 같기도 한데…

책도 마구마구 늘리고 히키코모리 오타쿠스런 방을 꾸미려면 자기 집이 있어야 할 거 같다.  아, 그건 미래를 대비하는 히키코모리 오타쿠인가?  히키코모리 오타쿠의 스피릿은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게 주변 환경을 내버려두는 것 아닌가?  

집이 좀 좁아질 것이기 때문에 ‘기모노 입은 마네킹의 시중을 받으며 반신욕’하는 헨타이 드림의 성취는 조금 뒤로 미뤄질 것 같다.  그 동안에 ‘기모노 입은 마네킹의 시중을 받으며 반신욕’하기 위한 세트 상품이 등장하지 않을까?

Leave a Reply

Please log in using one of these methods to post your comment: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