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써놓고 보니까 의식주를 주식의라고 쓰지 않는 이유 한 가지는 알겠다.  그치만 좋은 옷 사 입으면 하루 기분 좋을 뿐이지만 좋은 자리에 집 산 사람들은 10배씩 돈을 벌기도 한 나라에 살면서 집보다 옷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 국민 정서와 부합하지 않는다.  게다가 먹는 것보다도 옷이 더 중요하다는 건 더욱 말이 안되는 듯.

이사 오고 나서 이제야 집 정리가 거의 끝나고, 서재로 꾸미려고 하는 방도 거의 정리가 다 되어가는 즈음에 느끼는 건, 제대로 된 집에 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좋은 옷을 입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의 10432배 정도 더 효용이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일찍 퇴근하고 싶어지고, 집에서 맘도 훨씬 편하고, 이것저것 빈둥대는 것도 좋다.  단, 빈둥대는 것은 잠시여야 하고, 좀 있다가는 작업 모드로 진입해야 한다.  괜시리 집들이까지 띄워놓고 사람들을 초대해 놨으니 당분간은 집이 좀 어수선할 것 같다.

언제나 옷장을 열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에 이사 오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건, 작년 7월 인도로 출장을 갔다 오면서 사온 인도 전통 의상이다.  남자용이 아니고 여자용이다.  이 옷이 언제까지 주인 없이 옷장에 누워있을지 궁금하다.  기모노 입은 마네킹 대신 인도옷 입은 마네킹을 구성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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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주식의

  1. 최호영 says:

    10432배..
    마치 피아노를 치듯 오른손으로 다섯자리를 칠 때 제일 익숙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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