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인 것인지 모르지만

2주 전에 소개팅을 했다.  소개팅 하면 즉각 즉각 블로그에 올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소개팅 상대자가 볼까 두려워서 올리지 않았다.  3주 전 소개팅한 사람을 오늘 세번째로 만났다.  세번째 만난 거니까 second step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고 제3자들이 생각할 거 같은데,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암튼, 카페에서 대화하다가 요즘 엄마들의 과열된 교육 열풍에 대해 성토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두 사람이 다 짝짜꿍이 맞아서 요즘 엄마들을 성토한 건 아니고, 나만 성토하고 여자는 조심스런 방어 모드였다.  내 논지 중의 하나는 ‘우리 나라의 요즘 부모들은 자기가 어릴 때 힘들게 컸다고 생각들 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자기가 좋은 대학 못가고 남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지 못한 이유를 부모가 뒷바라지 잘 못해주거나 환경이 좋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부모 뒷바라지가 안 좋은 거가 환경이 좋지 않은 거나 같은 거니까…  암튼, 그래서 요즘 부모들은 자기가 머리 나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들이 머리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식들도 머리가 나쁠 리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식들이 머리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뒷바라지만 잘 하면 남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건 전제부터 잘못 됐다.  두뇌의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건 다들 인정하는 것이고 그건 대부분 유전적이다.  아이들의 능력은 비슷하고 어떻게 계발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길 뿐이라는 주장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보일 수는 있지만 과학적으로 옳지는 않다.  그런 주장은 부모들의 열등감을 해소하는 데만 기여할 뿐이지 실제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뒷바라지를 하는 데는 기여하지 않는다.  부모들이 자신들의 열등감을 해소하려면 어른스럽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시작되는 거지, 애를 들들 볶아서 좋은 성적표 들고 오게 하면서 해소되는 게 아니다.” 대충 이런 얘기였다.

그러자 그 여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냉소적이시네요”라고 했다.  이거에 대해서만 냉소적인 것은 아닌데… ^^  대략 향후 행보가 암울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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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냉소적인 것인지 모르지만

  1. 리샨 says:

    그래도 내가 했던 소개팅 남 보다는 정상적인 것 같소.
    내가 돈 좀 버는 골드 미스 인 줄 알고 나온,
    집안에 돈 좀 있어서 직장생활도 별로 안해보고
    서른까지 대충 대학원 다니다가, 그 이후로 쭈욱 직업없이 놀다가,
    최근에 부모님이랑 시골에서 편의점 한다는 참…답답한 아저씨였소.ㅜㅡ

  2. rakko says:

    소개팅 하면 즉각 즉각 블로그에 올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저요 (^-^)/

    Second Step이 멀까요? 문득 궁금.

    냉소적인건가요? 훔… 글쿤요.

  3. 절대적으로 동의 합니다.
    그치만 머리좋으건 생활하는데에 때때로 편한것 뿐이지
    학습 성취는 결국 노력에서 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노력하는 인생이랑은 거리가 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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