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신규

아마 예전에 라캉 가지고 모 블로그에서 싸움 붙었을 때 소칼의 지적사기 논쟁 때 이름을 들어봤던 사람인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어디선가 언급되길래 찾아보았다가 그 사람이 얼마 전에 죽었고 그의 추모 게시판 등이 만들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http://www.hadream.com/zb40pl3/zboard.php?id=skyang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했다 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그렇게 대단했으면 자기 분야에 관한 책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질문을 나만 한 게 아니었다는데, 이에 대해 양신규는 조국이 전쟁에 휩싸이게 됐는데 테뉴어에 신경 쓰게 됐냐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에 감명 받았다는 사람도 다수.  나는 그닥 납득은 가지 않았다.

장하준이나 양신규나 국가주의 혹은 민족주의를 뼛속 깊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아나키즘에 가까운 나는 그들과 마음을 터놓고 가까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위의 저런 말도 납득이 잘 안 가는 것이지.  하지만 장하준이나 양신규 식의 국가주의/민족주의를 고민하지 않았을 때 현실적인 대안이 있느냐고 질문한다면 적당한 대답은 없기에, 그냥 차선으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볼 수는 있으리라 본다.  최소한 파쇼와는 거리가 있으니까.  게다가 신자유주의와 ‘사다리 걷어차기’ 이론 등이 맞부딪히면 생각을 분명하게 할 수 있기에 좋다.  하지만 아나키즘은 다른 모든 제도주의(Douglass C. North의 제도학파와는 다른 주의)에 반하는 것이라 대립구도가 불분명해져서 재미가 없다.

쭉 부정적으로 썼지만, 양신규의 글 중에는 좋은 게 많다.  소칼의 지적사기 논쟁 중에도 좋은 포인트들이 많고. 

양신규의 흔적을 이리저리 훑어보다 보니 안티조선일보 사이트 ‘우리모두’의 이름도 보이고는 한다.  나는 ‘우리모두’라는 사이트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고, 거기 들어가서 글을 몇 개 읽어보긴 했으나 이내 인내심이 바닥 나서 떠나곤 했다.  자칭 진보적 좌파들끼리 모여서 딸딸이 치거나 아니면 서로 딸딸이를 쳐주거나 하는 사이트 정도로 보이는데, 조금 더 지나 보면 안 그런 이들도 있으려나 모르겠다.  조금 정상적인 사람도 그 사이트 오래 들락날락 거리면 글의 스타일이 망가질 것 같다. 

5 thoughts on “양신규

  1. “국가 전체를 위해 큰 일을 하”니 하는 말을 하는데, 싫더라구요. 한편, 역겨워 하기 전에, (속으로 눈 딱 감고)웃으면서 저런 말을 쏟아내야 할 필요가 있고 그 이익이 크니, 그 사람도 그런 필요에서 한 것일까 고려도 해봐야 하나…(싫은게 왜 이리 많나..쩝.)
    뭐, 양신규 추모 사이트라고 www,skepticalleft.com 이라는 데가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저기 링크를 거는 이유는..)

  2. 전 청 직원 says:

    양신규 교수의 “조국이 전쟁에 휩싸이게 됐는데 테뉴어에 신경 쓰게 됐냐”라는 답변은 조금 다른 질문에 대한 것입니다. 보통 경제학자들이 conference 에 논문을 내고, 이것을 좀 정리해서 (핵심은 동일한) journal 에 발표하는데, 양신규 교수는 자신의 (훌륭한) conference 논문을 journal 에 싣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한 답변입니다. 모국이 전쟁에 휩싸이게 생겼는데, 같은 것 format 만 고치는 형식적인 일에 매달릴 시간이 없다는 것이죠.

  3. “빠의 탄생”이라는 시나리오라도 하나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소시빠가 생겨나는 과정이란 것도 참 재미있지만, 양신규빠가 생겨나는 과정을 챙겨보는 것도 무쟈게 재미있을 것 같다. skepticalleft.com에 가보면 양신규빠들이 뭘하고 노는지 잘 알 수 있는데,

    오늘 가서 보니 mahlerian이 ‘변희재가 양신규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 이지랄하는 글이 눈에 띄대. 츠암나.

    제라스의 댓글은 지울까 하다가 양신규빠 샘플 기록 차원에서 남겨둔다.

    도대체 자기가 빠돌이짓 하는 대상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나 잘 알아보든가.
    양신규 디스 하는 건 아닌데, 양신규가 그렇게 빠짓 하면서 추앙해야 할 인물이란 생각도 안 하거든. 도대체 이치들이 파룬궁 신도들하고 다른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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