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악으로서의 소련 체제

박노자의 “망국”? “해방”?

박노자의 바램이야 십분 이해하고, 정글 원숭이처럼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이상국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에 동의한다.   근데, 박노자가 말하는 그런 사회로 한국이 움직여갈 수 있을까?  그건 아주 어렵다.  50대 이상 영감들은 이데올로기적 이분법이 너무 강해서 ‘빨’ 소리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킨다.  이 사람들이야 죽어갈테니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더 문제는 3,40대 이하 확신범들이다.  40대 이하로 어떤 나이대, 어떤 계층대를 살펴봐도 자유주의에 바탕한 자본주의에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70%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  그나마 젊은 날의 낭만으로라도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빠져들어볼 만한 20대는 오히려 더욱 자유주의/자본주의에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비록 그들의 현실은 여기저기 비정규직 알바를 전전하는 시궁창일지라도 말이다. 

IMF 외환위기라는 특별한 역사적 경험도 여기에 일조한다.  IMF 외환위기는 섣불리 성급히 신자유주의/세계화 테크를 타면서 약점을 노출시킨 한국 경제를 여러 다국적 자본들이 털어먹은 사건이다.  이걸 개발경제학적으로 보면, 한창 잘 나가던 개도국 경제 하나를 선진국들이 다리 한 번 걸어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경험 때문에 한국인들은 과도하게 민족주의적이 되었다.  IMF 외환위기 이전에도 민족주의적 성향이 과다한 국민들이었는데, IMF가 그 농도를 더 높여놓았다.  그래서 경제 내부의 계급 문제가 파묻혀버렸다.  외국과 한국의 싸움이라는 테제는 언제나 큰 힘을 발휘하지만 내부의 착취 문제는 별반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당장 당하는 사람들에게만 중요한 문제가 될 뿐.   한국은 여전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인식되지 않는가?  그래서 rat race는 현재의 20대가 죽어 없어지기 시작하는 21세기 말이 되어서야 끝날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까?  넘 비관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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