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영화 ‘추격자’가 대종상 여러 부문을 수상했다 하던데, 대종상이 원래 여름에 주는 상이었던가?  더워서 기사도 별로 챙겨보지 못했네.  남우주연상을 김윤석이 받았다는 것만 지나가는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난다. 

MBC 베스트극장인가에서 김윤석이 나오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그 단막극에서도 김윤석은 형사 역할로 나왔다.  아, ‘추격자’에서는 형사가 아니고 퇴직한 형사이면서 포주로 나오지.  근데, 역할은 꼭 형사란 말이지.  

김윤석 연기 보면 설경구 생각이 난다.  설경구 같이 연기를 해서가 아니라, 연기가 이미 딱 형사 역으로 틀이 박혀갖고 연기가 앞으로 발전하거나 변화할 것 같지가 않다.  MBC 베스트극장에서의 연기랑 ‘추격자’에서의 연기가 너무 똑같다.  그 뜨악하게 만드는 오버스러움과 눈 부라림.  필요이상의 감정 과잉.  설경구가 아무 영화에서나 ‘박하사탕’ 연기를 해대서 볼 때마다 답답한 걸 앞으로는 김윤석 연기보면서 답답해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재미있는데, 역시나 경찰은 까야 맛이라는 기조는 좀 식상하고. 

하정우가 범인으로 드러나도록 한 설정은 나름대로 범죄심리학 같은 걸 공부를 한 흔적은 있지만, 그래도 좀 대충이다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이야기 전개를 보고 있으면, 모든 걸 드라마로 풀어나가던 (감정 대립과 해소로만 때운다는 거하고 같은 말) 한국 영화계(시나리오계)에서 CSI니 하는 것들 보고서 아 범죄물도 좀 전문성을 가미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만들었던 영화 중에 ‘세븐 데이즈’가 있었고, ‘세븐 데이즈’랑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게 ‘추격자’이다.  이런 류의 스토리에서는 범인의 성격이 잘 드러나야 하는데 영화 다 보고 나서도 하정우가 정상적 판단을 잘 못하는 완전 사이코패스인지, 아니면 감정을 잘 숨기는 용의주도한 시리얼킬러인지 잘 모르겠더라.  뭔가 대단히 두려운 범인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이것저것 섞여버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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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추격자

  1. 동동 says:

    발전이 없는 김윤석씨보다는
    한결같은 김윤석씨가 보기좋던데요. 전형적인 한국형 악인을 보여주는듯하네요..ㅎㅎ
    타짜의 아귀나 추격자의 엄중호나 김윤석씨하면 걸쭉한 전라도 육두문자에 살인적인썩소날리는게 너무나도 강하다보니..ㅎㅎ

    영화자체가 사이코페스 그리고 유영철이라는 잘 알려진 이야기라는걸 알고보는것과는 또다르겠죠..

    어찌어찌 들르게되었고 글이 좋아서 읽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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