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War Z

말복이 지났지만 더위가 물러갈 기세는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일주일 전에 설치한 에어컨을 만빵 즐기고 있다. 누군가는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기도 하던데, 거기에 동감한다.  에어컨 때문에 부부 싸움도 줄어들고 이웃간 다툼도 줄어들고 아이들도 부모의 짜증을 받아주지 않아도 될테니 말이다.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라는 어이없는 손가락질도 받지만, 에어컨이 없었더라면 더위 피하느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에너지 낭비가 더할 거라는 데 한 표.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을 때 읽어볼 만한 소설 한 편을 추천하자면 맥스 브룩스의 ‘세계전쟁 Z’이다.  원작의 커버는 위의 사진과 같다.  Max Brooks는 Saturday Night Live의 작가도 했더군.  좋아서 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World War Z를 쓴 걸 보면 이 사람도 결국 자기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코미디 작가를 하고 있었던 거군.  나도 나이 더 먹어 뇌세포가 완전히 한 방향으로 정렬되기 전에 대박이 터져준다면 은퇴해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겠구만. ㅋㅋ

이 소설은 이미 영화로 만들고 있다 한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이라던가?  최근에 나온 Land of  the Dead (좀비가 지능을 가지게 됐다), 28 Days Later & 28 Weeks Later (순식간에 감염되는 좀비균으로 한 나라가 며칠 사이에 좀비 세상으로 바뀜), REC (다락방에 갇혀 있는 수백년 된 좀비)라는 나름의 좀비 흐름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고전적인 좀비의 설정에 기반을 두고서 많은 좀비팬들이 궁금해했지만 아직 어떤 소설가도 소설로 답을 제시하지 않은 문제에 답을 하는 소설이 바로 ‘세계전쟁 Z’이다.  그 궁금함이란 간단하다.  결국 좀비가 세상을 다 먹어버릴 것 같은데 인간은 완전히 멸종하나요?  아니면 좀비를 극복하고 다시 세상을 지배하게 되나요?

여기서 방점은 ‘세상’이다.  전지구적 스케일의 스토리란 것이지.  그래서 영화도 엄청나게 스케일이 커야 한다.  잘못하면 Mummy 4가 될 거고, 잘 만들면 기존의 모든 좀비 영화를 합친 것보다 스케일이 더 큰 장엄한 좀비 영화가 나올 거다.  영화가 나오면 봐야 하는 것은 좀비 매니아의 필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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