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 Diamond

1. 유익하고 재미있는 영화

**S와 함께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애시당초 텔레비젼과 함께 한 시간이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빈말이나마 그렇게 빌어주던 시절은 있었다.  하지만 (정연주씨가 강제로 밀려난) 지금은 그런 빈 말도 안할 거다.    

Blood Diamond를 보는 시간은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위키피디아로 검색해 보니 blood diamond란 말은 꽤 오래 전에 만들어진 말이고, The Kimberly Process란 것도 역사는 좀 되네.  아프리카라 하면 내가 떠올리는 건, 이디오피아 음식이 맛있다는 것, 10년 전에 사귀던 여친한테 나이지리아에서 온 놈이 찝적댔다는 것, 남아공이라는 웃기는 나라가 대륙 제일 밑에 붙어 있다는 것, 가나 초콜렛이 가나에서 나온 것이 아닐 거라는 의심, 등등이지 정작 어느 한 나라의 역사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영화 보고 나서 시에라 리온이나 라이베리아라는 이름이나마 한 번 더 보게 되었으니 유익~ 

2. 아프리카의 정치적 문제

아프리카의 문제는 워낙 뿌리가 깊어서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을지 알기가 어렵다.  UN 산하 국제기구나 독립적인 국제기구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상당수의 아프리카 국가 대표들이 참가하는데, 이들 대표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UN 산하 국제기구(혹은 독립 국제기구)에서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특정 국가의 대표들에게 비행기표와 일비(daily subsistances)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 비행기표와 일비의 기준이 꽤 높다.  비행기표는 비즈니스 클래스로 나온다.  그러니까 일비가 어느 정도 나올지는 각자 추정해봐도 될 일이다.

아프리카 국가의 기준에서 봤을 때, 이 일비만 잘 아껴도 한 재산 챙기는 셈이 된다.  숙소를 저렴한 곳으로 잡으면 일비의 대부분을 남길 수 있다.  아프리카의 못 사는 곳에 가면 집 한 채 사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국제기구에서 이 돈은 어떻게 마련할까?  회원국들이 납입금을 내는 것으로 충당한다.  제일 많이 내는 회원국은 당연히 미국이다.  그 다음은 일본.  일본은 우리나라의 열배 혹은 그 이상을 보통 낸다. 

아프리카의 정치적 문제와 별 관련 없어 보이는 듬성듬성한 사실들을 나열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이것이다라고 찍어서 말하기가 싫어서이다.  아프리카는 걍 그렇게 놔두고 싶은 곳일 때도 있고, 때로는 아예 서구 문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곳이다.  작년부터 우생학에 편향되기 시작한 모 님은 아프리카를 한 번 갔다와보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궁금함이 들기도 하고.

3. 기후변화 협약과 음모론

기후변화 (협약)과 관련된 음모론은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State of War에 소개되면서 좀 유명해졌다 하는데 난 읽어보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본 기후변화 협약 음모론 다큐가 있길래 봤는데, 이건 이전에 위키피디아에서 봤던 내용과 유사했다. 

음모론을 좋아하는 내가 이 이론을 읽고 나서 가졌던 생각은:

좋아.  선진국이 개도국의 산업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서 기후변화 협약을 이용한다는 것은 그럴싸 해.  ‘사다리 걷어차기’를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보호, 서비스 시장 개방 등 여러 가지 도구들이 있는데 거기다가 기후변화 협약을 집어넣는 것도 그럴싸하다 이거야.  

근데, 왜 선진국이 타겟으로 삼는 곳이 아프리카로 설정되어 있냐 이거야.  좀더 그럴싸 하려면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공업국들의 산업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더더군다나 기후변화 협약은 미국이 제일 가입하기 싫어하는데, 미국은 ‘사다리 걷어차기’를 안하겠다는 건가?  이거 앞뒤가 안 맞잖아? 

음모론을 만든 사람들은 중국, 인도, 브라질을 집어넣기는 부담스러우니까 만만하게 아프리카를 집어넣은 건가?  아프리카는 이제 음모론에도 부담없이 집어넣을 수 있는 호구?  MB가 아프리카에 가면 호구 호구 방문?

4. 제니퍼 코넬리는 예쁘다

오늘 본 두 편의 영화(A Beautiful Mind, Blood Diamond)에 모두 제니퍼 코넬리(Jennifer Connelly)가 나왔는데 다 이쁘게 잘 나왔다.  A Beautiful Mind에서 더 예쁘다.  무려 1970년생인데 그 동안 완전 히트친 작품은 없네.  어느 정도의 modest한 성공을 거둔 작품들은 종종 있는데.

5. 기름이 나지 않기를

영화 속에서 잠시 등장하는 할배의 말.  ‘우리나라에 석유가 나지 않기를 빕니다.  기름이 나면 더 참혹한 일이 생길 거요.’  이건 아라비아에 이미 현재 진행형으로 생기는 일이다.  이전에 내가 약간 SF 스럽게 써놓은 글에는 미래에 석유가 고갈된 후 태양열 발전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대를 상정한 것이 있다.  그때는 적도 부근의 사막 지역을 쟁탈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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