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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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과 같은 상황이 꼭 안마시술소 업계에서만 생긴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과 24범(22범이었나?)이면서 BBK 치킨 썩는 구린내가 몽실몽실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경제를 우선시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었니 어쩌니 했다. 

그게 정말로 하고 싶던 말을 돌려서 얌전하게 한 말이라면 공감할 수 있다.  나라도 그렇게 얘기했을테니까.  하지만, 정말 순수하게 ‘사람이 좀 더러워도 경제만 살리면 되지’하는 막연한 경제지상주의자가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이 경제성장에 배가 고팠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분석을 했다면 정말 나이브하다고 할 밖에.

요는 이렇다.  우리 사회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원칙주의적이고 합리적이고 정직하게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법에 따라 사회가 운영되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사람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던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감성적인 면에서 그는 원칙주의자로 비춰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원칙주의자는 ‘고지식하다’거나 ‘고리타분하다’거나 ‘백면서생’이라거나 등의 부정적 의미가 부착된 단어들로 묘사된다. 

한국 사회는 근대화된 적이 없기 때문에 합리성의 원칙에 따라 굴러가지 않는다.  합리성의 원칙만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원칙에 의한 운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지.  철학용어를 써서 말하자면, 근대화의 과정을 건너뛰고 탈근대화로 바로 진입한 것처럼 우리는 봉건사회의 운영원리에서 탈원칙주의의 운영원리로 짧은 기간 동안에 도약해버렸다.  

작용과 반작용이니, 정반합이니, 역사의 순환성이니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 번 대선에서는 그들로부터 정권을 찾아올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과 반의 관계도 아니고 작용과 반작용의 관계가 아니니까 이런 식의 말장난으로 그들을 재단하는 것은 그닥 의미가 없다.  나는 되려 대선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국민들의 가치관, 이게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로울 뿐 아니라 가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매일 궁금해하는 것: 우리나라는 언제 계몽, 근대화를 거쳐 합리성을 하나의 원칙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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