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Enhancement Drugs

이건 이미 학부모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졌을 것 같으니 별로 안 알려진 이 블로그에 쓴다 한들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작년 정도에 미국의 대학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약(memory enhancement drug)이었다.  그런 약이 있냐고?  있다.  이 약 뿐만 아니라 뇌의 다른 능력을 향상시키는 약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 완료되었을 거다.  이런 종류의 약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20년은 되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한 가지의 약만 개발된 것은 아니고 경쟁적인 관계에 있는 몇 가지의 약이 개발되었다.   이 약의 개발 과정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도 소개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기억력이 약해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복음과도 같은 이 약은 윤리적, 철학적인 질문을 근본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이것이다: 학생들이 더 좋은 시험성적을 얻기 위해 기억력 향상약을 먹는 것을 허용해야 할 것인가, 금지해야 할 것인가? 

모든 신약이 그렇듯, 이 약도 싸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이 약이 지속적으로 먹어야 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는 지속적으로 지출되는 약값이 가계에 어느 정도 부담이 될 것이다.  부잣집 아이들은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겠지만 가난한 집 아이들은 언감생심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과외비, 어학연수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부모의 능력이 구분되었다면 이제는 그 기준에 기억력 향상약을 사줄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사기꾼들이 파는 총명탕 같은 약을 사주는 부모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위약일 뿐이니까 실제로 학업능력의 증진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에 비해 이 약은 진짜로 기억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아주 암울한 얘기지만, SF에 나오는 암울한 사회는 그닥 멀리 있지 않다.  SF 소설들은 2145년 같은 무대를 설정하고 있지만, 2012년만 되어도 이미 세상은 아주 암울하게 변해있을 것 같다.  Arthur C. Clarke이 말했던 science fiction과 fantasy를 구분하는 잣대가 무서울 만큼 유용한 잣대가 아닌가?

“science fiction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사람들이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 이야기이며, 환타지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인데도 사람들이 한 번씩 공상해보는 것이다.” (”Science fiction is something that could happen – but usually you wouldn’t want it to.  Fantasy is something that couldn’t happen – though often you only wish that it could.”)

One thought on “Memory Enhancement Drugs

  1. 나도 외국어 공부할 때 기억력 향상약을 먹고 싶단 생각이 들긴 한다. 그리고 그 약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다면 사서 먹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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