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을 누가 탓하리

한달 전인가?  SBS 시시비비라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미래에셋의 꽤 지위가 되는 사람이 나와서 ‘탐욕’이라는 말을 툭 내뱉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 그 사람은 그 다음날에 직위해제되었던가 했고.

펀드를 작년 말 올해 초에 들어가서는 빠져나오지 않았던 사람들은 탐욕에 지배당하고 있었던 것이 맞다.  노동자보고 “노동자”라 부르면 기분 나빠 하고, 거짓말장이 보고 “거짓말장이”라 부르면 싫어한다.  

1000만원의 돈을 넣어놓고 1년에 정기예금 이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건가를 생각해 보면 100% 수익율이니 하는 말에 혹해 펀드에 들어간 건 분명 탐욕이다.  그럼에도 다들 비정상적인 수익율을 기대하면서 펀드에 몰빵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투자하면서 기대수익율을 얼마로 잡고 있는지를 알려면 언제 돈이 빠지기 시작하는지를 보면 된다.  초보, 중수, 고수마다 다 다르겠지만 대략 기대수익률의 80% 정도에서 돈을 빼면 적절한 것이다.  근데 다들 그렇게 못했다. 최소 3~40% 수익을 기대하고 있었으니 뺄 수 있는 타이밍이 안 오는 것이었지.

다들 비슷하겠지만, 주변에 펀드로 최소 1000만원 정도 안 물린 사람이 없다.  그리고 다들 인지부조화를 겪는다.  5년 장기 보유하면 수익률 회복한다는 믿음.  그럼 더 넣으시던가.

탐욕을 부추겨 차이나 펀드에 몰빵하도록 유도한 미래에셋의 직원이 나와서 ‘탐욕’ 운운했다는 것이 공분을 불러온 것은 이해되지만, 못할 말 한 건 아니다. 지금도 부동산을 언제 사야 하는지, 주식에 언제 들어가야 하는지 “바닥 다지기” 하는 때가 언제인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제 어떡할 것인가? 끝없는 탐욕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놈은 살아남고 도태되는 놈은 서울역 돌바닥을 덥히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가?  불행하지만, 이번 경제 불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소재만 달라질 뿐 똑같은 버블 키우기로 귀결될 것 같다.  탐욕스런 이들에게는 다시 한 번 롤러코스터 탈 수 있는 입장권이 배부될 것이고.  미네르바의 메시지는 ‘공부 열심히 해서 잘 살아남아라’이지만, 시장은 모두에게 관대하지는 않다는 것 또한 여러번 경험한 진리이다.

2 thoughts on “탐욕을 누가 탓하리

  1. 왜 안/못 가시는지? ㅋㅋㅋ
    공식적으로 증권계좌를 열고 아니고를 떠나서 누구든지 시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 아닌가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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